매년 삼사월이면 우리나라는 남녘을 시작으로 두어 달 넘게 벚꽃 속에서 노니는 형편이다. 아니 벚꽃의 천국이다.
산야는 그렇다 하지만 여의도, 국립묘지, 지방도, 국도 이루 헤아릴 필요도 없이 축제의 현장이 되고 벚꽃 춘신은 오월 초순 휴전선 근처까지 가서야 끝날 모양이니 겨우내 접어 두었던 마음을 열어 맞이하는 소풍명월의 자태야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니겠는가.
요즈음 어느 도로변에는 도로공사를 하는지 도로변에 노란 깃발이 꽂히더니 도로변에 심어진 단풍, 향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등 값이 될 만한 나무들의 이식 작업이 한창이다, 옆에 심어져 있던 무궁화는 뿌리째 뽑아 벼렸으니 나라의 상징인 무궁화는 그 흔한 정원수만도 못한가 보다.
육십년 전 빼앗겼던 들판에 그 핍박을 경험한 세대가 두 눈을 뜨고 아직도 살아 있는데 그 후세는 그들의 국화를 잘도 심어주고 거름도 하고 병충해 방제까지 해준다니 부럽기도 하지만 그렇게 만드는 자는 누구인가? 애국인가, 매국인가, 그대들은 어느 국가를 위해 일하는가 한탄스러울 지경이다.
어린이들은 무궁화를 모른다, 하지만 벚나무는 잘도 안다, 학교에도 없고 가르치는 이도 없다니 아파트 단지에 심어진 수많은 나무들 속에 무궁화 한그루 심어주면 어떨까. 국가를 표시하는 기호는 국기, 국가, 국화 그리고 국민들 마음속에 숨겨진 애국심이다, 국가를 표시하는 기호는 유형이라 하면 애국심은 무형의 표식이다, 그 유.무형의 표식은 국가라는 보호기관이 있지만 국화에 대한 인식이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으니 무엇이 문제인가,
요즈음 젊은이들은 진보니 보수니 하면서 국가와 국민의 척도를 가름하려는 우려스러운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진보와 보수는 정치의 형태일뿐 국민의 척도인 애국의 잣대는 아니지 않은가,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국화를 지정하고 사랑한다. 문화의 발달로 국민의 정서 아니 애국심까지도 변질시키고 있다는 감정을 어떤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국화에 대한 예우를 한번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하니 늦은 감이 든다,
요즈음 심심찮게 국민감정, 아니 애국심을 자극하는 보도가 있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속셈이 해방 60년 만에 고개를 든 것이다, 그 나라 지도자들의 영토 확장 의지인지 국민의 생계를 위한 방책인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아직도 애국의 방편을 몸소 실천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하고 신세대에게 가르쳐야 한다.
무궁화 씨앗은 국민 스스로 뽑아 버리고 일본의 국화는 국민과 새들이 열심히 심어주고 씨앗을 날라다 산야에 뿌려주니 언젠가는 국화를 바꿀지도 모르는 이색주장이 나오지 않을까, 나라사랑정신은 미래를 위한 어른들의 몫이다 어린이들의 나라사랑은 가르침뿐이며 그 가르침이 애국심의 발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