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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창형] 농부들이여! 화학비료와 농약을 적절히 쓰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5월 01일
↑↑ 강창형 농업인, 대진대학교 영문학박사 과정
ⓒ (주)포천신문사
이제 유난히도 춥고 길었던 겨울도 지나가고 새 봄이 오고, 한 해의 24절기 중 봄 절기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도 지나 버렸다. 산야에는 진달래, 개나리 등 온갖 봄꽃들이 누가 먼저랄까 자태를 뽐내며 피어나고 추위를 이기고자 두꺼웠던 나뭇가지에는 연록색의 새싹이 움트는 아름답고 사랑스런 계절이다.

농촌의 들녘에서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동굴을 빠져 나온 곰이 맘껏 기지개를 펴듯이 활력과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나는 이러한 풍경이 좋아 땅을 밟고 진한 흙냄새를 맡으며 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잘 다니던 공기업을 명퇴하고 이곳 포천 광릉수목원 근처로 귀농을 하였다. 흙을 만지며 잡초를 뽑고 농사를 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준다.

처음 농사일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화학 비료와 농약 및 제초제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작물은 키가 쑥쑥 크고 병충해도 거의 없었다. 물론 잡초가 나지 않아서 농사를 짓는데 편리하였다. 그런데 작물은 키만 컸지 열매가 부실했고 제초제를 많이 뿌린 곳에서는 식물이 성장을 못해 거의 농사를 망쳤다. 그래서 이렇게 해서는 아니 되겠다 싶어 정식으로 농사일을 배우고자 알아보니 포천시 농업기술센타에서 시행하는 '그린농업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입학하여 일 년간 농사짓는 지식과 기술을 배웠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농사일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공부를 하다 보니 예전에 우리 조상들이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한 말이 꼭 맞는 말이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짓는 농사가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농촌 인구는 약 32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 분들 대부분이 6,70대 이상 어르신들이어서 힘든 농사일을 하기에는 벅찬 일이다. 농사일을 직접 해 보니 우리 농민들이 너무 화학 비료와 농약에 의존하여 농사를 짓는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적당하게 사용한다면 작물의 생육에도 도움이 되고 병충해가 예방되며 수확량도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농작물의 3대 필요 성분은 인, 칼륨, 그리고 질소이다. 이것들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자연 퇴비 대신 우리 농민들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화학비료를 선택하여 사용한다. 또 수많은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약의 사용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농사일을 배우기 위해 마을 어르신 밭에 가서 비료와 농약 치는 것을 견학하게 되었는데 비료는 듬뿍 듬뿍 농약은 대충 병나발로 소독 통에 들여 부었다. 농업대학에 어떤 교수는 매년마다 시행하는 농업인 교육에서 적정량의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라고 얘기를 해줘도 전혀 먹히지가 않는다고 했다. 그 분들은 농사를 선조들로부터 구전으로 물려받은 옛날 전통 방식만 고집 하신다. 그런데 그분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고생만 할 뿐 허덕이고 인건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고 빚만 늘어 한숨만 쉬고 계신다.

대규모 농사를 짓는 미국에서도 화학비료 시비(施肥)와 농약 살포(撒布)를 컴퓨터 시스템 개발로 인하여 과학적으로 하다 보니, 전에는 얼마나 많은 양의 비료와 농약을 필요이상으로 써왔는가를 알게 되었고, 토양은 다시 살아나고, 수확은 늘고, 비료와 농약으로 나가던 비용은 엄청나게 줄어들어 일석삼조 효과를 거두었다는 신문 기사를 얼마 전에 본 적이 있다.

과다로 사용한 화학비료는 식물이 흡수하고 남겨진 양의 일부는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오염시켜 못 마시게 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흘러들어 강과 바다는 오염되고 부영양화로 인한 녹조현상으로 썩어가면서 죽어간다. 이렇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온 산천이 황폐해 질 것이며 그런 방식으로 생산 된 채소나 곡식 같은 농작물은 영양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질병의 원인을 주게 된다. 농약은 과학의 발달로 병해충만 골라서 살균 살충 한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천적과 익충들이 농약 살포시 함께 죽어 버린다. 또 제초제의 사용으로 흙 속에서 살아가는 수 만종의 미생물 등이 사라져 토양은 죽어간다.

결국 오염되고 생명이 없는 농작물을 먹고 사는 우리 인간도 천천히 죽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화학비료와 농약의 적정량으로 사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비료 포대와 농약 병에는 각 농작물별로 적정량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세히 표시 되어 있다. 그 기준만 적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요즘 농촌에서 많은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이 방송이나 언론 매체에 가끔 보도된다. 그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정식으로 농업기술을 배운 귀농 농부들이다. 그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컴퓨터를 활용하여 농사일지 등을 꼼꼼히 기록하여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들은 친환경농법(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하는 농사법)과 유기농법(농약과 화학비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 퇴비 등 자연 유기물을 사용한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노력한다. 자연 유기물을 발효시켜 퇴비를 만들고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익충과 천적을 이용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며 사용한다. 그런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우리의 농촌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농업은 천업(天業)이다. 논밭에서 잘 자라는 농작물은 우리에게 생명을 유지하는 양식을 공급해 준다. 또 그것들은 자연을 푸르게 하며 많은 산소를 생산하게 되어 환경을 맑고 깨끗하게 해 준다. 또한 논은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빗물을 저장하여 홍수조절에도 큰 역할을 한다.

이제 우리 농촌에서 사는 농민들도 의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농촌에서도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생존과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없다. 우선해야 할 일은 화학비료와 농약의 적정량 사용으로 농작물을 튼튼하고 영양이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소중한 토양과 산천도 살리고 농사짓는 비용도 줄여서 소득을 늘리는데도 노력해야한다. 농사야말로 인간이 결코 포기해서는 안될 소중한 가치이다.

강창형 / 농업인, 대진대학교 영문학박사 과정, 포천신문 시민기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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