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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철의 건축스케치 기행] 터어키 카파도키아 자연의 건축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3년 04월 22일
ⓒ (주)포천신문사

↑↑ 윤희철 대진대 건축공학과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 (주)포천신문사
터어키 중부지방 아나톨리아에 위치한 카파도키아에는 만화 스머프에서 나오는 버섯모양의 집들이 즐비하다. 약 3백 만년 전 화산 폭발과 대규모의 지진활동으로 잿빛 응회암(석회암)이 지면을 덮은 후 오랜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깎이고 깎여 거대한 버섯모양의 바위들이 무수히 만들어졌다.

인류는 이곳에 오래 전부터 바위에 구멍을 뚫어 거주 공간으로 사용해 왔고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로마의 기독교 탄압으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곳을 찾아 바위동굴을 만들어 은신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지형은 지하 도시도 가능하게 하였는데 데린구유 지하도시는 지하 20층까지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지하 8층까지 개방하고 있는데 미로 같은 연결통로를 중심으로 수많은 주거지와 교회, 저장고, 가축우리를 비롯하여 지상으로 연결되는 환기구와 지하 8층 이하에서 길어 올리는 우물까지 파 놓았다.

오랜 기간 동안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완벽한 지하도시이며 최대 2만 명까지도 생활할 수 있었다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상위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버섯모양의 바위들 상당수가 오랜 세월동안 인간들의 생활 거주지로서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큰 바위산은 많은 가구들로 구성된 집단적 공동생활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지금도 이곳의 중심지인 괴뢰메에는 많은 수의 동굴 호텔들이 있어 관광객들의 동굴 생활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해 주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지형에다 인간이 한 일이라곤 자신의 필요에 의해 구멍만 뚫어 놓은 것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만든 어떠한 건축보다도 더 독특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카파도키아의 자연 건축 앞에 인간의 창의력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윤희철 대진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3년 0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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