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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김선진] 그 남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4월 13일
 
↑↑ 김선진 시인, 한국문인협회 포천시지부 부지부장
ⓒ (주)포천신문사 
오루키스 이탈리카
많은 걸 다 주고도 드러내지 않는
시려도 시리다 말하지 못해
목울대로 차오르는 서러움까지 안으로 삼키는 꽃,
난초과의 꽃인데 풀이하면 ‘이탈리아 남자’
눈이 파란, 매부리코에 목조상(木彫像)처럼 반듯한,
발음도 또박또박 단정한 구두 뒷굽 소리를 내는,
물 위를 천천히 걸어와
내 서러움까지도 두 팔 벌려 감싸주는 꽃,
그러다 그러다가 힘들어 다가서면
가슴 깊이 외로움 숨겨 놓고
혼자 나직이 불러 보는,
머언 그리움이 이름 되어
살 속에서 밤꽃으로 피는
오루키스 이탈리카
홀로 서 있는 섬을 닮은 꽃,

그 남자.

김선진 / 시인, (사)한국문인협회지회 지부발전위원회 위원, 한국문인협회 포천시지부 부지부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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