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영북고등학교(교장 박철홍)가 전국에서 두 번째, 경기도내서 최초로 부사관학과 특성화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사회와 교육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016년까지 전국의 일반고교과정과 특성화과정이 함께 개설된 종합고등학교는 대부분 인문계고교나 특성화고교(과거 실업계교)로 전환해야 한다. 더불어 현재 일반 특성화고는 마이스터교와 같은 전문학교로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중등교육의 대변혁을 앞두고 성적 우수자의 도심 유출과 급격한 학생수 감소로 인한 경쟁력 약화로 자칫 폐교 위기에 내몰릴 수도 있는 영북고는 ‘부사관고등학교’ 전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학교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부사관고등학교란 군의 부사관(구 하사관)을 양성하는 학교이다. 최근 부사관은 안정적인 직업군인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 각 대학의 부사관과는 입시경쟁이 치열한 학과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부사관학교는 군 간부의 중추로서 부사관이 갖춰야 할 기본 자질과 실력을 기르고, 장교와 병사 사이에 교량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간간부로서 투철한 국가관과 맡은 바 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기초 체력과 기본 역량을 교육하게 된다.
현재 벤치마킹 모델이 되는 전남 장성군의 삼계고등학교는 지금의 영북고와 같이 일반계와 상업계를 함께 운영하는 학교로 정원 채우기가 버거울 정도로 폐교 위기에 몰렸지만 지난 2010년 보통과, 경영정보과를 폐지하고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부사관과를 신설하는 학과개편을 단행하며 전국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사관학교는 기초과목 이외에도 태권도, 군사법규, 리더십, 부사관실무, 한국전쟁사, 군사영어, 상업경제, 회계원리, 기업과 경영, 전산회계, 자료처리 등의 전문교과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 박철홍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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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은 3학년 1학기에 부사관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며, 가산점을 받는 등의 특전이 있어서 사실상 대입 전형 전에 취업을 확정하게 된다. 영북고가 부사관학교로 전환된다면 이런 특전을 누리면서 무엇보다 경기도 전역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어 매년 반복되어온 고질적인 신입생 미달사태를 해결하면서 높은 경쟁률과 학력신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부사관고등학교로의 전환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우선 기숙사 건설과 교육과정 개편을 위해 지역교육청과 시의 지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국방부와 인근부대와의 협약도 필요하며, 지역주민의 동의절차도 필요하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전 교사가 전국의 특성화교교를 방문해 벤치마킹한 결과 영북고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부사관특성화고 전환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3월 1일 첫 교장 발령을 받은 박철홍 교장이 부임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철홍 교장은 취임과 동시에 육군본부와 전남 삼계고를 방문하는가 하면 포천시청과 포천교육지원청과 잇달아 협의를 가졌고, 지난 3월 28일에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설문조사 결과 지역주민의 94.7%, 동문회의 95.3%가 압도적으로 찬성해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박철홍 교장은 “부사관 특성화고등학교 전환 추진에 대해 지역사회는 물론 경기도 교육청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되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교직원 전체가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해 추진하는 영북고등학교 부사관학과 특성화고 전환이 실현된다면 영북고 뿐만 아니라 포천의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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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년 04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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