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포천교육지원청 류귀열 교육장을 만나 향후 포천교육의 운영 방향과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을 심도 있게 짚어보았다. 류귀열 교육장은 이번 특별 인터뷰를 통해 포천교육지원청의 시급한 당면 과제와 추진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는 한편, 교육공동체 간 화합 도모와 소통·혁신·협력의 기본 이념 확산, 지역 맞춤형 교육 봉사 및 지원 강화를 골자로 한 구체적인 운영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향후 포천교육지원청이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시민과 학부모에게 신뢰받는 교육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천 과제에 대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김현영 기자 인터뷰〉
1. 취임 소감 및 포천과의 인연
1995년 관인중학교에서 첫 교직 생활을 시작하신 이래 교사, 교장, 교육과장을 거쳐 교육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포천 교육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오신 만큼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취임 소감과 함께 포천 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995년 관인중학교에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어느덧 30여 년을 포천 교육과 함께해 왔습니다. 교사와 교장, 교육과장을 지내며 늘 학생들과 학교 현장 가까이에 있었고, 이제 교육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니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30대, 40대, 50대를 온전히 포천에서 보냈습니다. 그런 만큼 포천은 제게 그저 몸담았던 근무지가 아니라, 또 하나의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교육자로서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만큼, 이제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포천 교육의 내일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붓고자 합니다.
2. 포천교육의 핵심 비전 및 추진 방향
취임사에서 '학교교육의 본질 회복'과 '학생의 전인적 성장 지원'을 강조하셨습니다. 제29대 포천교육지원청이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핵심 교육 정책과 비전은 무엇입니까?
제가 임기 동안 흔들림 없이 붙잡고 갈 비전은 "교육 본질의 선은 지키고, 경계의 선은 넘는 포천교육생태계"입니다. 교육공동체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반드시 지켜야 할 교육의 '본질의 선'은 굳건히 하되, 그동안 관행처럼 굳어져 성장을 가로막아 온 '경계의 선'은 과감히 허물어 나가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이 비전은 결국 취임사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 화두, '학교교육의 본질 회복'과 '학생의 전인적 성장 지원'을 임기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으로 삼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교사가 행정이 아닌 수업과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교육의 본질이 살아나고, 스마트기기에 잠식된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과 관계, 배움에 몰입할 수 있어야 전인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역 특화 브랜드 학교와 교육생태계 벽깨기 역시, 결국 학생 한 명 한 명이 포천이라는 지역 안에서 온전히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정책 하나하나보다, 이 철학이 임기 4년 동안 포천 교육 전체를 관통하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3. 포천지역 교육 현황 및 주요 과제
오랜 현장 경험으로 누구보다 포천의 교육 여건을 잘 파악하고 계실 줄 압니다. 현재 포천 교육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 과제는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청사진은 무엇입니까?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포천 교육이 마주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한 소규모 학교의 소멸 위기입니다. 둘째, 과중한 관행적 행정 업무로 교육의 본질이 잠식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셋째,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몰입 문제이고, 넷째는 학교와 지역사회 간의 단절로 인한 교육공동체 약화입니다.
이 네 가지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청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작아서 더 강한 학교, 떠나지 않고 머무는 포천"입니다. 소규모 학교들이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역 특화 브랜드 학교로 거듭나도록 육성해, 학생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내실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학교행정업무 ZERO 실현"입니다. 교육지원청 차원의 통합 행정 대행 체제를 가동하고, 관행적인 공문과 분절적인 사업들을 과감히 감축해 교사가 수업 연구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겠습니다.
셋째, "스크린을 끄고, 삶의 선을 잇다"입니다. 포천형 폰-프리 스쿨을 안착시키고 포천 RAS를 활성화해, 학생들이 스마트기기 대신 자신의 삶과 관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교육생태계 벽깨기"입니다. 교육공동체 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학교 시설 복합화와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추진하며, 학교와 마을 사이의 벽을 낮춰 나가겠습니다.
이 네 가지 청사진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며, 포천 교육이 직면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4. 교사 교육 전념 환경 조성 및 학교 자율성 강화
'교사에게는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학교에는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겠다고 밝히셨습니다. 최근 교권 보호와 교육 활동 수호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현장 교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교권 보호는 교사 개인의 권리 문제를 넘어 학생의 학습권을 지키는 일입니다. 이에 저희 교육지원청은 학부모와 교사의 파트너십을 다져나가는 한편, 9월 말 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교육활동 보호 연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지원 네트워크를 구성하겠습니다. 사안 발생 시에는 경기도교육청 교권보호단과 함께 저희 장학사·상담사도 즉시 현장에 동행해 신속한 교실 정상화를 돕고, 교원이 온전히 교육력을 회복할 때까지 밀착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침해로 영향을 받은 학생들에 대한 상담·정서 지원도 강화해 사제 간, 학생 간 건강한 관계가 자리 잡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희 교육지원청은 「2026년 교사 행정업무 ZERO 추진 시범교육지원청」으로서, 학교에서 반복되는 행정업무를 교육지원청이 통합해 가져오고 학교는 교육과정과 학생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재구성하겠습니다. 교원이 참여하는 TF와 수요조사를 통해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며, 학교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교사는 '행정업무가 줄었다', 학교는 '교육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변화를 체감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5. 지역사회 연계 및 교육생태계 확장
'교육과 지역사회의 벽을 허무는 포천교육'을 제시하셨습니다. 포천시청 및 지역 내 다양한 기관·단체와의 협력, 그리고 지자체 연계 교육협력사업(교육발전특구, 마을교육공동체 등)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신가요?
'교육과 지역사회의 벽을 허문다'는 것은 학교 안의 교육을 지역사회로 확장하고,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에 연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천교육지원청은 포천시청을 비롯해 대학, 기업, 공공기관, 문화·예술·체육기관, 청소년기관, 마을교육공동체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교육지원청은 학교 현장의 교육적 필요를 발굴하고 지역 자원을 연결하며, 포천시는 행·재정적 지원과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등 기관별 강점을 살린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그동안 추진해 온 교육발전특구 사업의 성과를 교육혁신선도지역 추진과 연계하고, 마을교육공동체가 학교교육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지역교육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겠습니다. 지역의 문화·예술·체육 자원을 활용한 교육, 대학·기업과 연계한 진로·미래교육 등 포천의 특성을 살린 '포천형 교육 생태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학교와 지역기관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지역교육 협력 플랫폼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학생을 중심으로 온 마을이 연결되는 지역교육 통합지원시스템을 갖춰 나가겠습니다. 궁극적으로 학교가 지역사회와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모든 주체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열린 교육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포천교육지원청은 포천시와 함께 학교와 지역사회의 경계를 낮추고, '포천에서 배우고, 포천에서 성장하며, 포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을 실현해 나갈 예정입니다.
6. 학생 맞춤형 교육 및 미래 인재 양성
영북고등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시며 미래형 직업교육과 맞춤형 학력 향상에 공을 들여오셨습니다. 포천의 학생들이 더 많은 선택과 도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어떤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신지 궁금합니다.
포천은 젊은 교사들의 강점을 살려 AI 디지털 교육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과정 및 방과후활동을 통한 RAS(독서·문화예술·체육) 교육으로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 감성의 힘, 몸의 힘을 균형 있게 기르고 있습니다. 질문과 탐구 중심의 깊이 있는 수업으로 학생의 삶과 연계된 교실 수업 문화도 확산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 주도 프로젝트, 진로·직업 체험, 관내 대학연계 외국어 프로그램, 다문화 학생을 위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도전하며 자신의 진로와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으로 소규모 학교가 많은 저희 지역은 다양한 과목 개설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평·연천과 함께하는 북한강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자공고 연계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대학연계 학점인정 교과 개설 등을 통해 학생들이 더 많은 선택과 도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7. 교육공동체(학생·학부모·교직원·시민)에 전하는 메시지
현장 중심형 리더로서 포천교육의 대전환을 이끌어가실 텐데, 포천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 그리고 포천시민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나 포천신문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학생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마트폰 화면 대신 자기 자신과 친구, 배움에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이야말로 여러분을 더 단단하게 성장시켜 줄 것입니다. 포천이라는 터전 안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기를 바랍니다. 학부모님들께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크든 작든 그 안에서 내실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소규모 학교 살리기와 지역 특화 브랜드 학교 육성에 힘쓰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녀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포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교직원 여러분께는 무엇보다 감사와 당부의 말씀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30년 넘게 교사와 교장으로 현장에 있었던 만큼, 선생님들이 관행적 행정 업무에 치여 정작 수업 연구와 아이들에게 쏟아야 할 시간을 빼앗기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학교행정업무 ZERO'를 통해 선생님들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포천시민 여러분께는, 교육은 학교 담장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학교와 마을이 서로의 벽을 낮추고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갈 때, 우리 아이들이 떠나지 않고 머무르는 포천, 더 강한 포천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저 역시 포천에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며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애정을 이제는 포천 교육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쏟겠습니다. 교육 본질의 선은 굳건히 지키고, 우리를 가로막던 경계의 선은 과감히 넘어서는 포천교육생태계를 향해, 포천신문 독자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