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문화원(원장 이만구)은 지난 4월 5일 포천문화원 2층에서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 공모전 1분기’ 당선작 시상식을 입상자, 문화원 임.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영예의 장원은 자신을 잘 돌봐주는 맏동서 형님에 대한 감사함을 편지로 쓴 경기도 안양시 박현씨의 ‘이선희 형님께!’가 차지했으며, 차상에는 경기도 성남시 이혜경씨의 ‘당신은 고귀한 사랑입니다’가 선정됐다.
차하는 인천시 정도담, 경기도 심은주, 특선은 용인시 조유라, 경기도 최은영.이지영.조기식, 서울시 김진영, 대전시 김민옥, 입선에는 경남 하동완, 부산시 김현주, 경기도 최지연, 조원표, 전북 고은설, 문다정씨 등 총 16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돼 시상했다.
이만구 원장은 시상식에서 “평소 고마움을 느꼈던 사제간, 가족간, 혹은 친구에게 편지를 보냄으로써 사랑과 정으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 공모전에 우리지역 외에 전국 각 지역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기념품과 꽃다발 및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에서 협찬한 농산물상품권이 증정됐다.
포천문화원은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 공모전을 매분기별로 연중 공모하고 있으며, 이번 분기의 장원 및 차상작은 ‘포천문화사랑’ 봄호 책자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과 문의사항은 포천문화원(☎031-532-5015, 홈페이지: www.pcmh.or.kr) 으로 문의하면 된다.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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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장원 수상작인 박현씨(안양시 동안구)의 편지 내용이다.
이선희 형님께!
형님! 밤사이에 눈이 내리더니 날씨가 포근해졌어요. “명절 차례 음식 준비하느라고 애썼다.”는 메일을 받고 답장도 못했는데 오늘 은행에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보험료가 연체 중이었는데 잔액이 많아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형님이 돈을 보내셨네요. 뭐라고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까요? 저는 형님에게 너무 염치가 없어서 어깨가 무거워요. 형님! 저는 이기적인 동서예요. 지난번 아주버님 신장이식 받아야 할 때 저 하고만 혈액형이 맞는 것이 겁이 났어요. 처음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걱정을 할 때는 제가 주겠다고 장담을 해놓고 닥치니 고민이 앞섰어요. 그때 형님이 제 속내를 눈치 채고 그러셨죠. 동서가 회사 다니고 공부하고 살림하느라 바쁜데 한가하게 병원에 누워있을 시간이 어디 있냐고요. 릴레이 기증 신청했으니 걱정 말라고요. 아주버님 수술 후 문병을 가서 죄송스러워 눈을 마주 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형님은 이제 아무 걱정 말라며 제 손을 잡으셨죠. 생판 모르는 남에게도 기증을 하는데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형님 덕분에 방송대에 입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졸업을 했네요. 철없던 시절, 여러 해 동안 학력고사 시험을 보고 오던 학생들을 부러움으로 바라보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그때 가슴앓이를 오래 했어요. 그 후 공부는 멀어져만 갔는데 형님이 연수 받는다고 저희 집에 잠시 머물면서 물으셨잖아요. 회사에서 승진은 안하냐고요. 가방끈이 짧아서 그렇다고 농담 삼아 말한 것을 마음에 담았다가 교육 끝나고 가면서 집에 봉투를 두고 왔다고 전화를 하셨죠. 집에 가보니 메모가 있었어요. “동서 올해는 가방 끈을 길게 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 방송대에 등록해서 공부 해봐. 내가 4년간 등록금은 책임질게.” 형님이 놓고 간 백만 원을 보는 순간 감동받아 눈물이 났어요. 형님은 쓸 돈도 안 쓰고 우리 애들 입학할 때마다 입학금 보내주고 명절에도 장남 몫은 혼자 감당하고 싶다고 몰래 두고 온 돈도 통장으로 다시 보내셨죠. 형님네 빨래를 개는데 속옷마다 구멍 한 두 개씩 있고 양말은 목 늘어진 것뿐이고 저는 이렇게 될 때까지 입고 신은 적이 없는데 솔직히 놀랐어요. 이렇게 아끼며 동서를 도와주는 형님 같은 분이 또 있을까요. 저는 복이 많은가 봐요. 어떤 집은 형제들 간에 한 푼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법정싸움도 불사한다는데 아주버님도 아프신데 오늘까지도 저는 형님의 짐이 되고 있네요. 이번 명절에 형님을 보면서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새삼 느꼈어요. 안균이가 많이 변했더라고요. 그동안 날밤을 새며 오락을 해서 형님을 많이 힘들게 했잖아요. 안균이가 화를 못 참아서 문짝을 주먹으로 쳐서 구멍을 내고 형님 마음 편치 않은 날이 많았는데 형님은 그러셨죠. 저런 아이를 내게 맡겨주신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일 거라고요. 그러면서 다독이셨죠. 아들아 사랑한다. 밥도 먹어가며 낮에 햇볕 한번이라도 쐬어가며 오락을 했으면 좋겠다. 건강을 해칠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라고요. 씨도 먹힐 것 같지 않았는데 콩나물에 물을 주면 물이 아래로 다 빠져도 콩나물은 조금씩 자라듯이 한귀로 듣고 흘리는 것 같아도 사랑과 격려가 귓밥처럼 남아 있었나 봐요. 이제 밤에 잠도 자고 헬스 트레이너 된다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명절에도 방에서 나오지 않더니 이번에는 헬스장에 온 것처럼 운동방법도 정식으로 배워서 모처럼 즐겁게 웃었어요. 안균이가 자신감도 회복하고 말수도 많아진 것을 보니 마음이 한결 놓이네요. 이것이 형님과 아주버님의 오래 참음과 사랑덕분인 것 같아요. 형님. 형님에게 감사하는 마음 늘 간직할게요. 그리고 이번에 보내주신 큰돈 소중하게 사용할게요. 쌓아 놓고도 주기 힘든 것이 물질인데 조건 없이 베푸는 고마움을 언제쯤 갚게 될지 모르겠어요.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 할머니가 되면 형님 말처럼 위 아랫집에서 오순도순 살아요. 그때는 제가 한 살이라도 더 젊으니까 형님 잘 보살펴드릴게요. 형님 늘 건강하시고 고마워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