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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육안(肉眼)과 심안(心眼)

관찰만 하지 말고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3년 03월 24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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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심안(心眼)이란 말은 흔히 하면서도 육안(肉眼)이란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냥 눈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육안과 심안은 어떻게 다른 것인가? 무언가 실체가 있어서 우리 눈[目]으로 보는 것[seeing]을 육안으로 본다고 말하는 것이고 실체는 없으나 마음[心]으로 무언가를 추리해보는 것[thinking]을 심안으로 본다고 말하는 것이다. 눈앞에 나타나 있는 현상(現象)을 보는 것은 육안(naked eye)으로 보는 것이고 현상은 없으나 이치적으로 따져 무언가 지각(知覺)하는 것은 심안(mind's eye)으로 보는 것이다.

이처럼 심안은 육안과 뜻이 상대되는 것이다. 육안은 원래 안경이나 망원경 따위의 기구(器具)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사물을 볼 때 이르는 말이다. 그뿐이 아니다. 식견(識見) 없이 단순히 표면적인 현상만을 볼 때도 그리 이르는 말이다. 이에 비해 심안은 사물을 주의하여 잘 살피고 식별(識別)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사색(思索)하고 사고(思考)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육안은 관찰(觀察)과 관계가 깊고 심안은 통찰(洞察)과 관계가 깊다. 관찰이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고 통찰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다.

우리가 칼럼을 읽을 때 단순히 글만 따라 가면서 읽으면 육안으로 보는 것이고 내면에 담겨 있는 의미(意味)까지 살펴가며 읽는다면 심안으로 보는 것이다. 신문을 볼 때 단순히 글만 따라 가면서 읽으면 안 된다. 행간(行間)의 의미를 살펴야 한다. 글을 쓴 사람의 의도(意圖)가 무엇인지 잘 살펴야 한다. 의도를 잘 파악(把握)해야 한다. 단어 하나가 달라지면 의미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글 쓴 사람의 의향(意向)과 의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아니 같은 말이라도 그 뜻하는 바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항상 새롭게 살펴야 하는 이유이다. 상황(狀況)이 변하면 같은 말이라도 해석이 달라질 수 있고 그 뜻이 다른 의미로 둔갑(遁甲)될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유의(留意)해 살펴볼 일이다.

육안으로 보든 심안으로 보든 관심(關心)을 가지고 봐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실체가 있어도 보지 못한다. 그냥 지나쳐버리기 때문이다. 매사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하는 이유이다. 관심을 가지고 본다는 것은 주의(注意)하여 본다는 것이고 한눈팔지 않고 본다는 것이다. 왜 그러냐고 묻는 것이고 와이(why)를 따지는 것이다. 이치를 따지는 것이고 인과(因果)를 살피는 것이다. 더 나아가 관계(關係)를 살피는 것이다. A와 B의 릴레이션(relation)을 살피는 것이다. 상관관계(相關關係)를 살피는 것이다.

關은 본래 문을 가로질러 잠그는 ‘빗장’을 가리킨다. 빗장은 안과 밖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도구라는 데서 ‘관계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係는 사람이 어떤 일에 이어져[糸] 있다는 데서 ‘걸리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關係는 ‘관계되어 걸리다’라는 뜻으로 둘 이상의 사람이나 사물 따위가 서로 걸리는 것을 이른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맺는 일로 시작한다. 무인도에서 혼자 살지 않는 이상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삶을 영위한다.

그래서 경행록(景行錄)은 말한다. “은혜(恩惠)와 의로운 일을 널리 베풀라. 사람이 살다보면 어느 곳에서 서로 만나지 않겠는가. 남과 원한(怨恨)을 맺지 마라. 좁은 길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力說)한 말이다. 심미안(審美眼)이란 말이 있다. 미를 탐하는 눈을 가졌다는 말이다. 외양만 아니라 내면의 미를 살피는 눈을 말하는 것이다. 형상에 의미를 부여(附與)하며 보는 눈을 일컫는 것이다.

관찰만 하지 말고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현상만 보지 말고 그 이면을 봐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먼 훗날을 봐야 한다. 육안으로만 세상을 보지 말고 심안으로도 봐야 한다. 강대국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보이지 않는 것을 봐야 하고 멀리 닥쳐올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智慧)를 발휘해야 한다.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한다. 아니 내가 해야 한다. 울어야 주는 것이고 스스로 나서야 도움을 받는 것이다. 명심할 일이다.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3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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