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 대보름을 맞아 제 1기갑여단 이경찬 주임원사가 6‧25참전용사 양봉수(83) 할아버지에게 도시락과 함께 부럼을 준비해 전하고 있다.
ⓒ (주)포천신문사
오늘도 어김없이 도시락 배달에 나선 육군 1기갑여단 장병들을 맞이하는 양봉수 할아버지(83)의 얼굴에서 대보름달보다 더 환한 웃음이 번진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준비해온 오곡밥과 나물, 그리고 할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는 부럼이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밥상이 차려졌다.
장병들을 ‘아들.손주’라고 부르는 양 할아버지는 “끼니를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생각지도 못한 사소한 것까지 관심을 가져준다. 부대가 아니었다면 대보름인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부대가 이렇게 양 할아버지를 비롯해 포천시 영북면 운천지역에 홀로 사는 6‧25참전 용사 가정에 매일같이 도시락을 배달한지도 올해로 꼭 10년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10여 가구가 넘었지만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세상을 떠나신 분들도 많아 이제는 다섯 가구에만 사랑의 도시락이 전해지고 있다.
매일 부대 간부식당에서 점심식사가 준비되면 가장 먼저 이분들에게 배달될 도시락이 채워지고, 그 온기가 가시기 전에 부대간부들이 순번을 정해 배달하고 있다.
부대 간부식당 관리관 김정욱 상사는 “어르신들께도 배달된다는 점을 늘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대의 밥상이 ‘저염식’, 건강식’이 되었다. 그 덕에 부대 밥을 먹는 간부들도 매우 만족해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6‧25참전 선배전우에 대한 지원차원에서 배달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일을 통해 ‘나눔의 의미’, ‘선배전우에 대한 존경심’ 등 느끼고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부대 장병들은 입을 모은다. 직접 어르신들을 만나 6‧25전쟁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 가시면서도 나라를 위해 싸웠던 것을 최고의 자랑과 자부심으로 여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살아있는 안보교육’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부대는 이러한 차원에서 도시락 배달 이외에도 주기적인 방문진료와 환경정리 등에 장병들을 참여시켜 6‧25참전 용사도 돕고 장병들의 안보의식도 고취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