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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반복되는 소방관 순직, 근본 대책 세워야

- 소방인력 확충, 지자체에만 떠넘길 일 아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2월 20일
화재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이 건물벽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포천에서 발생했다. 포천소방서 가산면 119소방센터 소속 윤영수(34) 소방장(순직 후 소방교 특진)은 지난 13일 가산면 금현리 소재 K플라스틱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동료들과 화재진압에 나섰다가 잔불을 정리하던 중 붕괴된 건물벽에 깔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故 윤 소방장은 구급대원으로 화재 부상자들을 응급 처치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2차 업무를 담당해왔지만 소방인력 부족으로 직접 진화 작업에 뛰어들었다가 이런 참변을 당했다. 임용 7년 차인 윤 소방장은 2008년 포천소방서장상, 2012년 포천시장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3월 7일 지방소방사에서 지방소방교로 진급하는 등 능력을 받는 소방관이었고, 건장한 체격에 적극적인 성격과 현장활동으로 주변 동료들의 신뢰가 깊었다. 2011년 5월 결혼해 부인(29)과 행복한 가정을 꾸린 신혼이고, 어머니(63)를 극진히 모신 효자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태어나 이제 막 100일이 지난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기에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화재 진화인력 부족이 젊은 소방관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화재 등 재난을 담당하는 소방관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리나라의 소방관 순직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이를 외면하고 있기에 그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7~2011년 5년 동안 순직자가 35명으로 한 해 평균 7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소방관 1만명당 순직률은 우리나라가 1.85명으로 일본 0.7명, 미국 1.01명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한다.

지난 6개월새 소방관 4명이 순직한 경기북부지역으로 좁혀보면 실상은 더욱 열악하다. 경기북부지역 인구는 318만명이다. 소방관 1인당 1천714명을 담당하고 있어 전국 평균인 1천341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은 소방 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과 ‘반짝 관심’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후 약방문격이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경기북부지역에 완전한 형태의 소방관 3교대 근무체계가 내년부터 도입된다는 점이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소방인력을 조기 충원해 잇따른 소방관 안전사고에 대처하기로 했다. 경기북부 소방관 정원은 1천855명. 이 가운데 3교대 근무 대상은 1천368명이다. 지난해말 현재 1천56명이 투입돼 3교대율은 77.2%에 머물고 있다. 경기지역에는 올해 219명이 증원된다. 이 가운데 90명 이상이 북부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며, 내년 증원 계획인원 218명 중 80명 이상을 북부에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계획대로 증원되면 경기북부 소방관 3교대율은 올해 90%를 달성한 뒤 내년 100%에 이를 전망이다.

포천의 경우는 소방인력이 부족한데다 면적이 넓어 소방관들의 근무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여기에 화재신고는 1일 평균 2.31건에 달하고 실제 화재는 1.18건이 발생하고 있다. 자고 나면 화재가 발생하고 소방관들은 잦은 출동과 화재진화에 지쳐 있다. 고드름 제거 등 소방업무 영역도 점점 넓어지면서 소방관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물론 예산이 부족한 포천시로서는 인력 충원에 고충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소방인력의 확충을 지방정부에만 맡겨둬서는 안될 것이다. 소방방재청 등 소방당국도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다시는 윤영수 소방장과 같은 안타까운 순직이 없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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