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화 작업을 벌이던 포천소방서 소방관이 붕괴된 건물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포천소방서 가산면 119소방센터 소속 윤영수(34) 소방교는 13일 오전 4시 19분께 가산면 금현리 소재 K플라스틱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동료들과 화재진압에 나섰다. 윤 소방교는 잔불을 정리하던 중 붕괴된 건물벽에 깔려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결국 숨졌다.
숨진 윤 소방교는 구급대원으로 화재 부상자들을 응급 처치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2차 업무를 담당해왔지만 이날 소방 인력이 부족하자 직접 진화 작업에 뛰어들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모두 28명이었지만 실제 진화 요원은 절반 수준에 불과해 지휘관과 통제요원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가 진화에 나서야만 했다.
화재 진압 후 인명 구조를 위한 잔해 수색작업에까지 참여한 윤 소방교는 창고 건물 벽이 갑자기 무너지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동료들이 윤 소방교를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 진화에 참여한 한 소방관은 "큰 불길을 빨리 잡아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해 보직에 상관 없이 모두가 불 끄는 데 투입되는 것이 지금의 소방 현실"이라며 "윤 소방교도 앞뒤 가리지 않고 진화에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12월 임용된 7년 차 소방관인 故 윤영수 소방교는 2008년 포천소방서장상, 2012년 포천시장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3월 7일 지방소방사에서 지방소방교로 진급하는 등 능력을 받는 소방관이었다. 건장한 체격에 적극적인 성격과 현장활동으로 주변 동료들의 신뢰가 깊었다.
윤 소방교는 2011년 5월 결혼, 부인(29)과 행복한 가정을 꾸린 신혼이고, 어머니(63)를 극진히 모신 효자로 소문났다. 지난해 말 태어난 아들은 이제 막 100일이 지났다. 윤 소방교는 휴대전화로 아들 사진을 찍어 자랑을 늘어놓는 '아들바보'로 불리었고, 남다른 성실함으로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했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소방당국은 윤 소방교를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정 훈장을 추서한 뒤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윤 소방교의 영결식은 15일 오전 10시 포천소방서에서 포천소방서장장으로 엄수된다. 빈소는 포천장례식장에 차려져 있다
한편, K플라스틱 공장은 이번 화재로 건물 2개동 528㎡와 지게차, 화물차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억4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진화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1시간 50분여만에 불길을 잡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 포천소방서 소방관이 13일 새벽 화재를 진압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가산면 금현리 화재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