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구석기 유적지와 천연기념물, 명승지가 몰려 있는 한탄강 일대를 국내 첫 유네스코 세계 복합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고 나섰다. 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지만 좋은 시도라고 본다.
유네스코 산하 세계유산위원회가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등 3가지로 구분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 복합유산은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의 특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것으로 962개 세계유산 가운데 페루 마추픽추, 그리스 아토스 산 등 전 세계에 29곳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등재된 복합유산이 없어 한탄강 일원이 복합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이는 포천과 경기북부지역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쾌거가 될 것이다.
한탄강은 강원 평강군에서 발원해 철원 포천 연천을 지나 파주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경기북부의 젖줄로 전체 136㎞ 가운데 40여㎞가 포천에 위치해 있다. 한탄강 일대에는 2012년 9월 천연기념물 537호로 지정된 현무암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 등 5개의 천연기념물과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불리는 ‘멍우리 협곡’ 등 수많은 명승지가 분포돼 있다.
또 구석기 후기 유물이 2만 점 이상이 발견돼 한반도 고대 문화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이라는 점에서 세계문화유산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천시는 2월 중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가 긍정적 평가가 나올 경우 문화재청, 연천·철원군과 협의해 등재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하지만 한탄강이 갖고 있는 문화적 가치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그리 순탄한 길은 아니다. 유네스코가 제시하는 세계복합유산 등재 기준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탄강이 이미 등재된 세계복합유산과 견주어 어떤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충분한 사전검토와 조사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