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원 포천시장이 신년사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2013년 새해 시정방향을 밝혔다. 서 시장은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4대 시정전략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공감행정, 지속가능한 교육문화도시, 수도권 제일의 녹색휴양도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정했다.
서 시장은 올해는 역사적 의미가 큰 포천탄생 600년 및 시 승격 1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는 점을 유독 강조하면서 포천탄생 600년 기념사업 추진 등을 통해 명품 교육문화도시와 평생학습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또 올해를 포천시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6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서 시장은 이밖에도 산업기반 및 도로교통 인프라 확충과 FTA 대비 농축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올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서장원 시장의 새해 시정방향대로 잘 추진돼 포천이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다만 신년사와 관련해 서장원 시장에게 두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우선 포천 탄생 600년 기념사업에 대한 것이다. 지난해 포천시 연혁검토위원회는 조선후기 ‘문헌고략’을 근거로 ‘포천’ 지명사용 시점을 조선 태종 13년(1413)으로 확정했지만, 이 분야를 연구하고 사료를 발굴해온 이희용 포천신문 자문위원은 지명확정의 근거사료라고 밝힌 ‘문헌고략’이 서문이나 발문이 없는데다 편자와 간행년도 그리고 간행처도 알 수 없어 이 기록으로 지명사용시점을 특정하기에는 그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6권 경기 114쪽에는 고려 공양왕 2년에 포천이라는 지명을 사용한 기록도 있다는 반론도 있다.
한마디로 올해가 포천 탄생 600년이라는 주장의 논거와 정당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시 연혁검토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고 이미 공식화했기에 포천탄생 600년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럴 리 없겠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해 600년 사업과 시 승격 10주년 사업을 선심성 이벤트로 활용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 두고 싶다.
포천시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4,402억원이다. 시가 허리띠를 졸라매 편성한 예산을 시의회로 넘기면서 불요불급한 행사예산을 대폭 줄이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행사 예산이 전년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저도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상당 금액이 잘려나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천 탄생 600년이라고 해서 별도의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부으려 해서는 안된다. 최소의 비용으로, 기존의 시 행사를 이용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시민에게 자긍심을 주는 한편,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포천을 알려 관광객을 유치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신년사에서 광역화장장 사업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서 시장은 2년 전 신년사에서 2014년 완공 목표로 종합장사시설을 추진하겠다고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광역화장장 사업은 해당지역의 주민반발과 소모적인 갈등만을 일으키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해 향후 이 사업의 승인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며, 시는 최근 찬성측 주민들과도 이견이 팽배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서장원 시장이 이 사업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 추진의지를 분명히 밝히거나 아니면 조속히 재검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민에게 장밋빛 시정만을 열거해 놓는 신년사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 주민 갈등과 민원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해법도 들어 있어야 한다. 2013년 새해 16만 포천시민 모두가 역량을 결집해 포천시가 힘차게 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