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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부귀(富貴)와 영화(榮華)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2년 12월 23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부귀영화(富貴榮華)를 꿈꾸어보았을 것이다. 부(富)는 부자를 말하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재산(財産)이 많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귀(貴)는 신분을 말하는 것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덕망(德望)이 높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학식(學識)이 풍부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영화는 꽃을 말하는 것이다. 화려함을 말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이다. 미(美)를 말하는 것이다. 아름답고 화려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꽃’을 뜻하는 대표적인 뜻글자는 ‘화(花)’이다. 花는 풀의 뜻인 ‘艹’와 변하다의 뜻인 ‘化’의 합자로 초목이 씨를 맺기 위해 한차례 변화하면서 꽃을 피운다 해서 ‘꽃’을 뜻하게 된 것이다. 이 외에 꽃을 뜻하는 뜻글자로 또 ‘榮’과 ‘華’가 있다. 榮은 서로 어우러진 두 줄기의 가지가 꽃을 활짝 핀 모양을 본뜬 글자로 한 송이의 꽃을 뜻하다가 후에 ‘영화롭다’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華는 잎이 늘어진 한 송이 꽃 모양을 본뜬 글자로 ‘한 송이의 꽃’을 뜻하다가 후에 ‘빛나다’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한마디로 榮華는 ‘꽃을 피우다’라는 뜻이다.

꽃을 피운다는 것은 식물이 자라서 제구실을 다 한다는 것이다. 제 할 일을 다 한다는 것이다. 바로 근묘화실(根苗花實)이다. 뿌리에서 싹이 트고 잎이 피면 꽃이 피고 뒤이어 열매 맺는다는 말이다. 식물의 한 평생을 말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느 것 하나 건너 뛸 수 없고 생략할 수 없다. 비바람을 이겨 내고 햇빛을 받으면서 제 할 일을 충실히 다 해야 화려(華麗)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연후에 귀근(歸根)하는 것이다. 뿌리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초목도 자신의 존재(存在)를 말하려 꽃을 피우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떠해야 하겠는가? 부귀는 아니더라도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영화는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꽃을 피워야 하지 않겠는가? 근묘화실이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부귀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부(富)는 근(勤)과 통해야’ 하는 것이다. 부의 바탕에는 근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근면(勤勉)해야 하는 것이다. 부지런해야 하는 것이다.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다. 근면해야 부가 쌓이는 것이고 근면해야 수확(收穫)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열심히 밭을 갈지 않고 수확의 기쁨만을 바란다면 그건 도적놈 심보일 뿐이다.

귀는 또 어떠해야 하는가? ‘귀(貴)는 시(施)와 통해야’ 한다. 귀의 바탕에는 보시(普施)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보시란 널리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덕망을 쌓는 것이다. 조건 없이 주는 것이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발동하는 것이다. 신분이 높다 해서 우러러 보는 것이 아니다. 많이 배웠다고 해서 존경받는 것이 아니다. 덕(德)을 쌓아야 한다. 베풀어야 한다. 적선(積善)을 해야 한다. ‘적선지가(積善之家)에 필유여경(必有餘慶)이라 하지 않았는가? 적선한 집안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다는 말이다.

눈앞의 이익만 쫓을 일이 아니다. 당대의 권세(權勢)만 탐낼 일이 아니다. 의(義)를 생각하고 당위성(當爲性)을 생각해야 한다. ‘꼭 그만큼 땀을 흘리고 꼭 그만큼만 취해야’ 한다. 땀은 흘리지 않고 탐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베풀지 않고 세도(勢道)만 부려서는 안 된다. 그리하면 사단(事端)이 일어난다.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과욕(過慾)은 금물이다. 지나침은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어떠한 집안이 참으로 부귀영화를 누렸는가? 어떠한 집안이 6.25의 참화(慘禍)에도 화를 입지 않았는가? 돌아볼 일이다. 10대 명문가(名文家)가 그냥 회자(膾炙)되는 게 아니다. 사회에 기여(寄與)했기 때문이다. 베풀었기 때문이다. 선정(善政)은 하지 않고 부귀영화만을 누리다 사후에 부관참시(剖棺斬屍) 당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일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2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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