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의회(의장 이부휘)가 내년 예산심의에서 포천시가 추진하는 종합장사시설 사업예산을 삭감해 광역화장장 우선협상마을인 영북면 야미1리 후보지가 철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천시의회는 7일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형직)를 개최하고 포천시 한탄강지원과가 제출한 광역화장장 사업 예산 총 6천8백만원 중 해외 견학비 6천만원을 삭감하고 건립위원회 회의비용 800만원만 통과시켰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광역화장장 사업은 필요하지만 포천시가 선정한 후보지(야미1리)는 43번 국도변인데다가 산정호수와 한탄강 관광지의 관문이라는 점에서 위치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해외 선진지 견학은 불필요한 예산낭비”라며 삭감처리했다.
포천시의회의 이번 예산삭감은 야미1리에 추진 중인 포천시의 광역화장장 사업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시의회의 부동의가 확인된 만큼 포천시가 야미1리 후보지를 사실상 포기하고 화장장 사업을 원점에서 재논의해 제3의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포천시의회 의원들은 저마다 온도차가 있지만 대체로 현재 야미1리는 후보지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A의원은 “이번 예산삭감은 단순히 해외 견학비만을 잘라낸 것이 아니다”며 “향후 시가 야미1리에 화장장을 건립하겠다고 시의회에 사업승인을 요청하면 동의가 어렵다는 점을 미리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의원들이 광역화장장 사업의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반대여론이 높은 현재의 후보지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포천시가 원점에서 주민과 시의회가 동의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포천시와 반대주민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분명한 소신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또다른 의원은 후보지의 문제점보다는 국.도비 지원체계와 후보지 마을 지원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시의회 예산삭감과 관련 영북면 화장장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시의회에 사업승인도 받지 않고 예산승인부터 해달라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늦었지만 그나마 예산삭감으로 시의회의 반대 입장이 확인된 이상 야미1리를 후보지로 계속 끌고 가는 것은 갈등만 부추기는 꼴이 된다”며 “서장원 포천시장이 연내에 후보지를 철회하는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해외 선진지 견학이 내년 1,2월에 예정돼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필요하면 추경예산을 편성할 수도 있어 이번 예산삭감이 사업추진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야미1리로 가느냐, 제3의 후보지로 가느냐도 조속히 결정해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천시는 현재 찬성측 주민들과도 마을발전을 위한 지원과 보상을 놓고 시각차를 드러내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10월 포천시 행정종합감사에서 “광역화장장 사업은 지역주민과의 찬반 입장의 대립으로 행정력 낭비와 주민갈등이 심각한 사안으로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주민갈등을 조기에 해소할 것을 정책 제언했다”고 밝혔다.
↑↑ 이형직 산업건설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 백영현 포천시 한탄강지원과장
ⓒ (주)포천신문사
↑↑ 영북면 주민 50여명이 지난 5일 이부휘 의장실을 방문해 광역화장장 예산승인에 반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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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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