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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이중희] 목숨도 버리는 용기 있고 정의로운 선비들

역사는 이렇게 기록되어야 한다(4)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2년 12월 05일
↑↑ 이중희 한국정책개발원 경기도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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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의 역사는 부당한 권력의 힘에 의해서도 굴절되지 않고 의로운 사관에 의해서 사실대로 기록되어 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도덕한 권력자들과 독재자들이 역사를 두려워 했던 것이다.

옛 역사를 돌이켜 보면 바른 역사의 기록을 위해 우리 선조들과 옛 사관들과 선비들이 얼마나 큰 역경을 이겨냈는지 알 수 있다. 우리 역사를 돌이켜 보자. 이조 중종 때의 일이다.

당시의 개혁세력이었던 조광조 일파를 숙청하려는 변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한 사관 채세영은 재빨리 궁궐로 뛰어 들어갔다. 사관으로서 당시의 벌어진 일들을 사실대로 기록하여 역사에 남겨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미 조광조 일파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민 남곤일파가 대세를 잡고 임금의 명령을 대행하는 승지를 시켜서 사관 채세영의 붓을 빼앗고 사필을 왜곡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에 사관 채세영은 그 붓을 다시 빼앗아 잡고서 큰 소리로 “사관의 붓은 임금님도 못 뺏는다”고 외치며 임금 앞에서 벌어지는 변란의 불법함을 도도하게 사실대로 기록했던 것이다.

우리 선조들 중에서는 사관 채세영과 같은 부당한 권력에 굴하지 않고 대결하는 바르고 도도했던 정의로운 선비와 사관이 많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민족의 역사는 굴절되지 않고 사실대로 기록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역사가 바르게 기록될 수 있었던 더 큰 이유와 지킴은 우리민족의 성군이셨던 세종대왕의 훌륭했던 역사인식에서도 큰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세종대왕께서는 태종실록이 완성되었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처음에는 무척 보고 싶어 하셨다.

여러 가지로 다난했던 아버지 태종임금의 정치역정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기록되어 후세에 어떻게 전해질까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정몽주를 죽이고, 형제를 죽이고, 처남을 죽이고, 세종대왕의 처가를 도륙시킨 일 등으로 자기 아버지 태종의 역사가 후세에 나쁘게 기록되어 전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크셨던 것이다.

이 때 청렴하고, 바르고, 대쪽 같은 성품의 맹사성이 세종대왕에게 이렇게 아뢴다.
“실록을 보신다 해도 선왕이신 태종을 위해서 고치지는 못합니다, 지금 한번보시기 시작하면 후세의 모든 임금들의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사관에게 의구심이 생겨 두려움에 자기 직분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고 그리되면 거짓을 전하는 실록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보지 마십시오.”

세종대왕에게 서릿발처럼 아뢰니, 이에 세종대왕께서도 실록보시기를 포기하셨던 것이다. 이것이 후대의 모든 임금들의 본보기가 되어서, 감히 왕조실록을 보려는 임금이 없게 되었던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철종임금 때의 일이다. 수렴청정하던 순원왕후 일파는 강화도령 철종을 임금으로 삼아 안동김씨 세도를 유지시키고자 그 왕통의 불리한 사실들을 기록에서 지우는 작업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고, 임금의 동정과 국정을 일기식으로 적어내리는 일성록은 631군데나 마음대로 지워버릴 수는 있었으나 왕조실록만은 감히 손을 대지 못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니 조정에서도 불의나 부당한 언행을 둔 최고의 위협과 공갈이 “너는 사필이 두렵지 않으냐, 역사의 기록이 두렵지 않으냐” 였던 것이다. 그래서 임금의 권위를 윗도는 위력을 발휘했던 정의의 저울이 실록정신이었던 것이다.

실록정신은 우리민족이 국력도 약한 약소국이었으면서도 강대국들 틈에서 수 천 년을 단일 민족으로서 굳건하게 살아온 저력의 버팀목이 되었고 문화민족으로서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두려워하여 정의를 짓밟지 않으려는 훌륭했던 선조들의 슬기와 바른 실록정신이 우리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우리민족이 이렇게 바른 역사와 전통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공자님의 가르치심에서 힘입은 바가 매우 크다. 우리선조들은 공자님의 사서삼경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역사는 바르게 기록되어야한다는 신념으로 목숨까지도 초개같이 버리는 용기 있고 정의로운 바른 선비들과 사관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었다. 무지막지한 권력 앞에서도 우리의 옛사관들은 바른 역사의 기록을 위해서 붓으로 대결했던 것이다.

우리의 훌륭했던 세종대왕과 바르고 의로웠던 우리의 옛 선비와 사관들은 동양사에서 가장 훌륭했던 사관의 표상인 동호(董弧)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닮으려 했던 것이다.<끝>

이중희 / 한국정책개발원 경기도지회장,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민주평통자문위원(포천시협의회 12기 협의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2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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