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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황일현 시설公 이사장 사퇴, 납득 어렵다

- 시의회 행정감사 반발은 곧 시민에 대한 반발이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2년 11월 30일
포천시 시설관리공단 황일현 이사장이 취임한 지 6개월도 안돼 서장원 포천시장에게 돌연 사의를 표명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충격이다.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장 출신으로 이사장 공모를 통해 선출된 황 이사장은 지난 5월 취임한 이래 공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의욕적이고 활발한 행보를 거듭해왔다. 황 이사장은 취임 일성에서 “각종 문제로 시민과 매스컴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아왔던 공단을 빠른 시간 내에 정상적인 조직으로 안정시키고 공공서비스 품질혁신과 민간기업의 서비스 마인드를 적극 도입하여 경영혁신을 이루겠다. 경영관리 선진화를 위해 윤리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그는 37년간 농협중앙회 지점장 및 포천시 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직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업무에 대한 남다른 추진력으로 지점의 경영개선에 기여해 왔고, 특히 포천시 지부장으로 재직할 때 경영혁신을 통해 최하위권의 지점을 중상위권으로 끌어 올리는 등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아 왔기에 공단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컸다. 포천시도 전문가적인 능력, 비전제시, 전략적 리더십, 문제해결능력, 조직관리 능력 등을 고려해 그를 임기 3년의 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런 그가 임기를 2년 5개월씩이나 남겨두고 사표를 내 던지고 중도하차하게 된 이유가 석연찮다. 자진 사퇴의 변을 직접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그가 시의회의 행정감사에 대한 반발로 사표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이사장은 공단 임원들과 함께 지난 11월 22일 포천시의회 행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했지만 시의원들로부터 준비가 소홀하고 업무 숙지도 안돼 있다며 호된 질타를 받았다. 시의회는 공단 행정감사에서 업무보고의 소홀과 무성의한 답변을 하는 황 이사장과 임원들을 질타하고 27일 재감사한다며 행감을 중단시켰다. 27일 행감 직전에 이부휘 시의장이 황 이사장에게 출석을 권유했지만 그는 이미 사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황 이사장이 출석하지 않자, 시의회는 공단조사특위를 가동하기로 하고 시 자체감사를 받은 후 다시 의회에 보고하라며 또다시 행감을 중단했다.

황 이사장은 첫 시의회 출석에서 시의원들의 ‘공세’를 받고 강한 반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수모까지 겪으며 이사장직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있었을 법 하다. 그러나 황 이사장의 사퇴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지방의회의 행정감사가 무엇인가. 시의회가 시민을 대표하여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단의 적정운영여부를 가려내고 문제점이 있으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공단은 부실운영 개선기미가 잘 보이지 않은데다 2년 전에도 행감이 중단된 적이 있어 어찌 보면 강도 높은 행감이 이뤄져야 할 기관이다. 시의회에 출석해 잘못된 점은 솔직히 시인하고 개선대책을 세워 나가면 된다. 행감 준비가 소홀한 점도 그렇다. 보고 자료가 부족하고 업무파악이 덜 돼 있다면 임직원과 함께 밤을 새워서라도 준비해 재감사를 받아야 한다. 임원의 답변태도가 무성의하면 임원을 채찍질해야 한다.

시의회가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면 모르겠다. 시의원의 질타를 받고 행감을 다시 받는 것이 괴로워 사퇴를 했다면 애당초 공단 이사장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공단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포천시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임명권자인 포천시장도 책임이 있다.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는 이래저래 바람 잘 날이 없다. 공단이 하루 빨리 정상화돼 시의회의 행정감사를 당당하게 받길 촉구한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2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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