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길 심판관 앞에 한 부자가 서게 되었다. 부자는 세상에 살 때처럼 심판관 앞에서도 위세가 당당했다. 그를 본 심판관이 괘씸한 듯이 말했다. “너는 부유했지만 네 부의 기초는 다른 사람의 눈물이었다. 괴로움의 방으로 가라.”
부자는 맥이 빠져 힘없이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부자가 몹시 두려운 얼굴빛을 하고 심판관 앞에 섰다. 그런데 아까와는 달리 심판관 입가에는 만족해하는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위로 받을지라. 네가 쌓아 놓은 부는 네 땀의 결과였다. 어떤 것이 네몫이며, 나눌 몫인지를 알고 실천 했으므로 위로의 방으로 가라.”
부자에게 내리는 판결을 본 한 가난한자가 다행스런운 얼굴로 심판관 앞에 섰다. 한동안 가난한자의 얼굴을 쳐다보던 심판관이 말했다. “어리석은지고, 넌 가난했지만 오직 너를 위해 가난했구나. 명예를 잃고 싶지 않아 넌 게을렀다. 한숨의 방으로나 가거라.”
그러자 다음에 서 있던 한 빈자가 심판관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그곳으로 보내 주십시오.” 그러나 심판관의 판결은 달랐다. “스스로 가난하여 스스로 넘친자여. 모두 주고도 모두 남은 듯 사랑으로 마음 밑바닥 긁던 소리를 내 들었노라. 큰 부자여, 네가 닦아준 눈물이 꽃들로 피어난 기쁨의 방으로 가거라.”
진정한 부자는 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기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고도 더 풍족해지는 마음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래서 성서는 이렇게 권면하신다. 마태복음 5장7절에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