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준하 선생 천도재(薦度齋) 및 의문사 진상규명 촉구 법회가 6일 천 이동면 백운산에서 열렸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시절 장준하 선생이 의문사한 뒤 주검으로 발견된 백운산 약사계곡 현장에는 현재 故 장준하 선생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은 이날 오전 10시 백운산 흥룡사 대웅전에서 천도재를 지낸 뒤 오후 2시 장준하 선생이 숨진 채 발견된 백운산 약사계곡으로 이동해 진혼제(鎭魂祭)를 지냈다.
천도재에는 봉행위원장을 맡은 해문 스님과 전 봉은사 주지스님인 명진스님, 전동채 전 문화부장관과 임수경 의원, 문화재제자리찾기 관계자와 봉행위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2003~2004년 의문사위원회 조사관이었던 고상만 씨도 참석해 정부가 밝힌 실족사에 대한 부당성을 밝히며 재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권씨도 참석해 정부차원의 진상규명을 재차 촉구했다.
천도재에서 해문 스님은 “장준하 선생은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종교·언론인으로 대한민국의 독립과 건국, 민주주의를 위해 일생을 바친 분”이라며 “1975년 8월17일 포천 약사계곡에서 당한 실족사를 둘러싼 의문과 타살의혹은 명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고 장준하 선생은 1974년 유신체제를 비방하고 개헌의 필요성을 논하다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등 반독재에 맞서다 약사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정부는 장 선생이 실족사한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실족사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권력에 의한 타살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다 올해 고인의 관을 이장하면서 당시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에 직경 6cm의 함몰된 흔적이 발견됐고, 이를 확인한 이윤성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사망 원인은 머리 손상”이라고 밝히면서 재조사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행정안전부는 그러나 최근 국회에서 장준하 의문사 사건에 대한 재조사 요구에 “권한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혀 유족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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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10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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