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혹은 억울한 사연을 가지고 포천경찰서 민원봉사실을 찾는 민원인들은 생각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 마음을 누그러트리게 된다.
경찰서라는 딱딱한 이미지와 달리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 때문인데 경찰서 민원실이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부드러운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던 이유는 한쪽 벽에 걸린 그림들 때문이다.
↑↑ 김정택 실장이 작은갤러리에 전시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주)포천신문사
'작은갤러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민원실 벽면엔 서체와 풍경화 등의 그림을 담은 액자가 잘 배치돼 걸려 있다. 포천경찰서 민원봉사실의 이미지 변신은 여타 경찰서의 귀감이 돼 전국 곳곳의 경찰서로부터 자문 쇄도가 이어질 정도다.
민원실 작은갤러리를 만든 포천경찰서 민원봉사실 김정택 실장(경위)은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경찰이 돼 포천경찰서에서만 32년째 근무를 하고 있는 토박이다.
학창시절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늘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김 실장은 경찰이 된 뒤에도 인터넷 카페와 개인 교습을 통해 글과 서예 실력을 쌓아왔다. 차곡차곡 쌓여진 그의 글쓰기 실력은 작품을 출품해 장관상까지 받을 정도의 수준까지 이르렀고 이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더해 민원실을 작은 쉼이 있는 공간으로 바꾸기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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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조선문학 시인으로 등단한 김 실장이 민원실에 '작은갤러리'를 만든 것은 지금으로부터 반년 전. 정기적으로 전시 작품도 교체해가며 운영하고 있다. 그가 바쁜 민원 업무를 처리하면서 '작은갤러리'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작품을 내주고 관리를 도와주는 포천미술협회 회원 유금순 씨 등 6명의 지원군이 있기에 가능했다.
올 9월 말 다시 한번 작품 교체가 이뤄지는 민원실 작은갤러리는 규모가 확장돼 민원실 입구까지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정택 실장은 “경찰서 민원실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기고 싶었어요. 지금은 화를 내면서 들어오는 민원인이 그림을 보고는 표정이 바뀔 정도라니까요”라며 즐거워한다.
김 실장은 점심시간이면 민원실에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고는 시민들에게 차 한잔 마시고 가길 권한다고 한다. 그림 관리하랴 손님 맞으랴 귀찮을 법도 하지만 민원실 직원들은 “갤러리 덕분에 일 하기가 수월해진 면도 있어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커피 마시는 분위기도 나고 무엇보다 사무실 분위기가 화사하니까 보기 좋잖아요”라고 밝힌다.
김 실장은 말한다.
“우리 포천경찰서 민원봉사실은 누구나 들러 차 한잔 마시고 갈 수 있는 편한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기분 나쁜 일로 민원실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림을 보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나시면 언제든지 들러 차 한잔 하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