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소흘읍 노고산성 정월대보름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홍성철)는 지난 6일 오후 2시 소흘읍사무소 2층 강당에서 직능단체장 및 이장, 주민자치위원,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모리성 관련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최동원 포천시청 학예연구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학술토론회는 서병국 대진대학교 명예교수와 서영일 한백문화재연구원 원장이 각각 ‘호태왕릉비소재영락년호사용광정’과 ‘고모리 산성과 고모루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회에서 서영일 원장은 “고모리산성을 고모루성에 비정하는 견해는 어학적 근거 외에는 별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모리산성을 고모루성으로 비정하기에는 역사․지리적 배경, 고고학자료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조건이 충족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이라면서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까지 고모리산성과 관련된 자료를 검토해 보아도 고모루성으로 비정할 마땅한 근거는 없다”고 말해 ‘고모리산성이 고모루성’이라는 서병국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두 사람의 발표가 끝나고 청중석에서는 여러 사람이 질문을 하고 발표자가 답변을 하며 함께 열띤 의견을 나누었고, 2시간여의 긴 시간이었지만 토론회에 참석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이번 토론 결과 고모리산성이 고모루성이라는 정확한 근거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노고산성’의 명칭을 계속해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홍성철 축제추진위원장은 “바쁜 시간에도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번 토론회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견해 차이의 폭을 좁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윤기 소흘읍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서 논쟁의 자리가 아닌, 우리가 고모리 산성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에 발표자들의 지식을 보태어 편하게 듣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우리 고장의 문화재를 다 함께 아끼고 보존해 주기를 당부했다.
이번 토론회는 올해 2월중 개최한 축제 준비 및 진행과정에서 일부 참여 기관단체장 및 주민들이 노고산성의 명칭에 대해 이의제기 및 확인 등의 요구가 있어, 축제 종료 후 토론회를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개최된 것이다.
한편, 지난 7월 30일 소흘읍 23개 직능단체장과 고모리, 무림리, 이곡리, 직동리 이장 등 30여명이 참석해 토론회 일정과 진행방법 협의, 토론회 명칭 및 발제자 구성 등에 대해 사전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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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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