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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경복대는 왜 포천 대신 남양주를 선택했나?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31일
경복대학교(총장 전지용)가 내년 1월 중 포천캠퍼스의 간호·보건계열 4개 학과만 남겨두고 모든 학과를 남양주 캠퍼스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경복대는 컴퓨터정보, 관광학부, 경영학부, 건축디자인, 유아교육, 미용예술학부, 의료미용, 의료복지 등 8개 학과 신입생을 2013학년도부터 남양주캠퍼스에서 모집하게 된다. 포천캠퍼스에는 간호학과, 치위생과, 작업치료과 등 3개 학과와 내년에 신설 예정인 임상병리과 등 4개 학과만 남게 됐다.

전지용 총장은 8월 27일 총장 취임 이래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요지는 개교 20주년을 맞아 포천과 남양주의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을 통해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다. 포천캠퍼스는 간호·보건계열을 집중 육성하고, 남양주캠퍼스는 분교 이미지를 탈피해 총 14개 학과 설치로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장 밀착형 교육, 첨단시설, 최고의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취업률을 높여나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전지용 총장은 대학 경쟁력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을 강조했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포천의 학과를 남양주로 대거 이전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는 지역사회 분위기는 착잡하다. 경복대가 사실상 통째로 남양주로 옮겨가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경복대는 지난 1991년 경성전문대학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6개학과 640명을 모집해 출발했고, 1998년 경복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으며, 2006년 남양주 캠퍼스를 개교했다. 경복대가 지난 20년 동안 지역의 학생과 주민의 학력을 높여주며 포천의 교육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남양주 캠퍼스를 개교한 이래 몇 개 학과를 이전하더니 이번에 8개 학과를 이전하면서 사실상 남양주캠퍼스가 본교가 되고 포천캠퍼스는 분교로 전락하게 됐다. 전지용 총장은 총장실이 포천에 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포천이 본교라고 강조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경복대가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남양주를 선택한 것은 뻔하다. 인구 60만명으로 2020년 인구 100만 시대를 앞두고 있는 남양주는 서울에 인접해 있는데다 전철과 고속도로 등 접근성이 뛰어나 경기북부에서도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도 경복대 캠퍼스 외에는 대학이 없어 경복대는 남양주에서 유일한 대학으로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다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의 인재 확보가 용이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교통여건이 좋으니 학생들의 통학이 편해 많은 학생들이 입시 모집에 몰려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학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대학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 미래를 위해 남양주를 선택한 셈이다.

반면 포천은 어떤가. 전철유치도 요원하고 민자고속도로 사업은 착수했지만 교통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해 접근성이 좋지 않다. 통학은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전지용 총장은 43번 국도를 이용해 축석고개에서 경복대까지 이동하는데 신호등이 50곳이 넘는다고 했다. 출퇴근 시간대에 서울에서 2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으로 학생이나 교수가 통학하는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포천시의 인구는 16만명으로 장기간 정체되어 있다. 여기에 작은 도시 포천에는 4년제 대학인 대진대학교와 CHA의과학대학이 있어 경복대가 지역에서 대학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도 고려됐음직 하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왜 모든 학과를 남양주로 다 이전하느냐?’고 경복대측에 원망하거나 하소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분명한 건 전국의 모든 지자체들이 대학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포천시는 기존에 있는 대학도 내쫓는 꼴이 되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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