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영중면 금주리 저수지마을에는 언제 자리 잡았는지 모를 3~4층 건물 높이의 대형 느티나무가 날씨를 예측해 주고 있어 화제다. 어른 두 명이 양 팔을 벌려 껴안아도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은 둘레의 큰 나무로, 누가 쉽게 베어갈 수가 없을 정도다.
양영순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있었던 큰 나무였기에 수명이 얼마나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초봄이 오고 나무에 새싹이 나기 시작하면 새싹이 나는 방법만으로도 이후의 날씨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응숙 할머니는 “시집올 때부터 동네 어르신들이 봄이 되면 느티나무를 보며 날씨를 예측하고 가셨다”면서 “오래전에는 나무에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무에 새싹이 나는 방법이란 무슨 뜻일까. 느티나무 가지에 새싹이 하나같이 일정하고 풍성하게 피어나면 그 해 봄에는 비가 많이 와 ‘풍년’이 오고, 새싹이 시기에 맞춰 부분부분 따로 피어나면 ‘흉년’으로 비가 많이 오지 않음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큰 느티나무 옆에는 조금 작은 느티나무도 같이 있는데 예상하기로는 두 나무의 뿌리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두 나무는 마을에 흘러가는 개울길 바로 옆에 자라나 개울의 둑을 붕괴하며 자라고 있어 위태로워 보인다.
마을주민 양재석 할아버지는 “느티나무의 나뭇가지 하나도 저절로 부러지기 전에는 절대 손대지 않는다”며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줘 무더운 땡볕도 이곳만큼은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에게 좋은 휴식처를 제공해 준다. 소중한 느티나무를 시에서도 보호림으로 지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연을 소중히 할 줄 아는 금주리 저수지마을 주민들의 소망으로, 새싹이 풍성하게 피어나는 느티나무를 매 해마다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