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대학교(총장 이근영)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일부학과와 학부 통폐합을 추진하자 총학생회가 통폐합 철회를 요구하며 학내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학교측의 통폐합 통보를 받은 후 5월 30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31일 본관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6월 1일에는 학생들이 본관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있다.
대진대는 지난 5월 31일 “학력인구 감소에 따라 경쟁력이 낮은 일부 학과와 학부의 통폐합을 추진하게 됐다”며 “7개 학과 2개 학부를 통폐합하는 학사구조조정안의 초안을 마련하고, 향후 세부적인 조정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진대의 학과.학부 통폐합 방침은 이 대학 보직 교수와 재단 임원들로 구성된 대학발전위원회 내 학사구조조정강화추진위에서 논의한 것으로, 지난 5월 29~30일 회의를 통해 대상 학과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에 따르면 통폐합 대상은 학생 충원율과 취업률 등의 기준에 따라 수학·물리·화학·사학·문창·철학·통신학과 등 7개 학과와 음악·무용학부 등 2개 학부 등이다. 대진대는 오는 9월 정시모집 이전까지 세부적인 구조 조정안을 만들어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즉각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측이 이런 방침을 정하자 총학생회와 통폐합 대상학과는 “여론 수렴절차를 거치지 않는 일방적 추진”이라며 31일부터 본관 앞에서 42개 학부.학과 학생들이 통폐합 반대시위에 나서고 밤샘 촛불시위를 벌이면서 학사구조조정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을 벌이는 등 투쟁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권혁신(26) 총학생회장은 “학과의 취업률과 경쟁력을 이유로 해당 학과와 학생들 간 합의점도 없이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처사”라며 “지난 20년간의 변화 없는 구조와 10년간의 반성 없는 학교운영을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감당하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이어 “복지와 소통을 강조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학과의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에 있어 학생들의 입장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의 이번 통폐합 추진에 대해 교수협의회(교협)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교협 관계자는 “기초 학문을 무시하고 충원율과 취업률만을 따져 성격이 전혀 다른 학과끼리 통폐합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경쟁력 제고를 명분으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데다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총장 직권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불법적”이라며 학교측의 통폐합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진대 기획팀 관계자는 이번 학과 통폐합 추진과 관련 “학력인구 감소로 학과 구조조정은 전국 모든 대학에 닥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학교의 생존을 위해 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학과 통폐합이 되더라도 재학생들의 경우 교과과정은 유지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각 단과대학 학장과 교수, 필요할 경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의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고 통폐합에 반대하는 학과와 학생들은 설득을 해 최종 학과 구조 조정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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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이상창 기자 / lscnews@hanmail.net 촬영 : 이석규 기자 / mujar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