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소흘읍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이·취임 행사가 검소하게 치러져 화제가 되고 있다. 소흘읍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1일 주민자치센터 2층 강당에서 제1,2기 이제승 위원장 이임식 및 제3기 김재창 위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그런데 이날 이·취임식 풍경은 다른 읍·면·동의 주민자치위원회 등 직능단체 이·취임식과는 전혀 달랐다. 외부인사가 단 한 명도 초대되지 않았고, 행사장의 단골메뉴인 축하화환이나 화분도 보이지 않았다. 전·현직 자치위원 35명만이 참석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하고 조촐하게 치러졌다.
내빈이라곤 공로패를 전달 받고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한 장미환 소흘읍장 단 한명 뿐이었다. 행사도 국민의례, 성과보고, 공로패 전달, 이임사, 취임사, 축사 순으로 30분만에 끝났다. 2부 행사는 지난 4년간 자치위원회를 이끌어온 이제승 이임 위원장이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한 강연으로 대신했다.
시장, 시의장, 도·시의원을 비롯한 관내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200여명 이상이 대거 참석하고, 내빈들의 축사가 연달아 이어지고, 축하화환과 꽃다발이 즐비한 다른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나 직능단체장들의 취임식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제승 이임 위원장과 김재창 신임 위원장은 이·취임식을 앞두고 외부인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요란하고 화려한 허례허식을 벗어 던지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두 이·취임 위원장은 “평소 지역에 봉사하겠다는 직능 단체장들의 이·취임식 행사가 떠들썩하게 진행되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허례허식에서 벗어난 이·취임식 행사의 간소화가 포천의 관문인 소흘읍부터 전 지역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조촐하게 치르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일부 자치위원과 지인들은 그래도 이·취임식 사실은 외부에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취지를 설명 듣고 이해해줬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부터 제1,2기 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남다른 열정과 상상력을 발휘한 이제승 위원장은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린 바 있다. 그는 이임사에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배움, 나눔, 행복이라는 지향점을 가지고 한글교실, 검정고시반, 전문학사과정 운영 및 1%사랑나누기운동본부를 통한 무료급식소 운영, 반찬봉사 등 봉사 활동을 펼칠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떠난다”면서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주신 장미환 소흘읍장님과 저를 믿고 따라주신 주민자치위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3기 김재창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이제승 위원장님을 포함한 제1,2기 주민자치위원님들이 이루어 놓은 성과를 생각하면 부담이 크지만 모든 역량을 바쳐 배움과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주민자치위원회 본연의 설립목적인 주민편의와 복지증진, 지역공동체 형성을 통해 소흘읍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소흘읍장을 역임한 이제승 1,2기 위원장은 임기동안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해 실천한 경험을 토대로 이임 이후에도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으로서 활동하게 되며, 경복대 세무회계과와 경민대 e-비즈니스경영학과에 출강하고 있는 김재창 3기 위원장은 “배움과 나눔을 통해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여 나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