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인 4.11 총선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총선에 내보낼 최종 후보를 가리는 공천작업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선거 때면 되풀이되는 갈등이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가 공히 극심한 공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양당 공천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이뤄지지 못한 점도 있다. 후보의 경쟁력보다 계파나 당 지도부의 충성도를 중시해 공천한 경우도 엿보인다. 새누리당에서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낙천되고, 민주통합당에서 김대중계와 옛 민주당계가 대거 몰락한 점, 친박근혜와 친노계 인사들에게 공천 티켓을 더 많이 안겨준 점 등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공천을 받는 후보보다 받지 못하는 후보들이 많기에 어찌보면 낙천자들의 불만과 반발은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공천의 공정시비를 감안하더라도 낙천자들이 대거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이나 다른 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출마하는 것은 개선돼야 할 악습이자 정치풍토다.
포천 연천 지역구도 예외없이 공천 후유증이 심각하다.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했던 새누리당의 공천 후폭풍이 거세다. 새누리당이 1,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김영우 현 의원을 단수후보로 확정하자 박윤국 전 포천시장은 “불공정 공천”이라면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과 함께 유력한 예비후보로 꼽힌 박 전 시장이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지는 등 공천심사에서 완전히 배제됐기 때문이다. 박 전 시장은 “김 의원이 휘두른 정적 제거의 칼날에 새누리당 공천의 원리원칙과 포천 연천 발전의 염원이 무참히 파괴됐다”며 “이번 공천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공작공천으로 배후는 김 의원”이라고 지목하는 등 거침없는 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새누리당에는 병역, 재산형성, 선출직 중도사퇴, 철새정치 등 도덕성을 검증하는 공천심사기준이 마련돼 있으며, 공천시스템도 한두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며 “제1사무부총장으로서 총선실무기획단에서 홍보전략 업무를 이끌고 있지만 공천과정에는 개입할 수도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의 공천배제는 공심위의 공천심사기준에 따른 검증과정에서 나온 것이지, 누가 개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분명한 점은 이를 지켜보고 있는 유권자들로서는 유력후보자들의 이전투구처럼 보여 답답하기만 하다. 이유야 어찌됐든 박 전 시장은 “이번 총선에 반드시 출마한다”고 밝혀, 공심위의 재심청구가 안되면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될 것이다. 역시 낙천한 최병훈 예비후보도 “불공정한 경선”이라며 곧바로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낙천 후보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불공정한 룰을 명분으로 당을 하루아침에 박차고 나오는 모양새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다.
불공정 공천시비는 민주통합당에서도 불거졌다. 이철우 전 국회의원이 경선 없이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자 도전자격인 장석환 대진대 교수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의원과 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기성 정치인과 그렇지 못한 정치신인의 경쟁력을 직접 비교해 공천하는 현행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은 한 정치신인이 승자가 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모든 지역구에서 경선 이벤트를 실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옥석(玉石)은 본선에서 유권자들이 가릴 수밖에 없다. 잘 된 공천이면 지지를 얻을 것이며, 잘못된 공천이면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공천은 일단락 됐고, 본선 대진표도 윤곽이 잡혔다. 이제는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과 공약, 비전을 제시해 승부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