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은 여전히 지역적 낙후성을 벗지 못하고 있지만 교육분야 만큼은 상대적으로 진보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초.중.고의 학력이 향상돼 교육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인구 16만명 도시에서 대진대학교, CHA의과학대학교, 경복대학교 등 3개 대학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시.군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단지 대학이 많이 소재한다고 해서 도시의 교육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학은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고 지역의 초.중등 교육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2012년 들어 대진대학교와 CHA의과학대학교는 신임총장을 임명하고 취임식을 가졌다. 경기북부 유일의 종합대학인 대진대학교와 생명과학분야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CHA의과학대학교가 새로운 총장 체제로 전환해 도약을 모색하고 있어 대학과 지역의 교육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는 대진대는 처음으로 대학 내부인사를 총장으로 발탁했다. 이근영 신임총장은 대진대 국문과 교수로 1992년부터 20년간 재직해온 인물이다. 교무처장, 인문대학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이력을 쌓았다. 그런 만큼 대내외에서 이 총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총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대진대는 한 때 발전가능성 1위, 학교평가 우수대학으로 조명받기도 했지만 개교 20주년을 맞는 오늘의 대진대 현실은 그렇게 희망적이지 못하다. 각종 지표들을 보면 대진대의 경쟁력은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다양한 구성원의 연구와 협력, 역량결집이 필요하다.
이 총장은 4가지 대학경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교육의 내실화를 통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대학구조의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개혁 추진, 산학협력이 강한 대학 추구, 구성원간의 즐거운 소통을 통한 신명나는 일터 조성 등이 그것이다. 이 총장의 취임일성이 잘 실현되길 기대하며, 대진대가 힘차게 도약하는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CHA의대는 이훈규 전 인천지검장이 새로운 총장직에 올랐다. 의료계나 과학계 인사가 아닌 법조계 인사가 임명돼 의외지만 이 신임총장은 학교법인 성광학원 이사로 활동해오면서 대학에 기부를 하는 등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그는 취임식장에서 “CHA의대 총장은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맡아온 보직 중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라면서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대학으로 감히 선포한다”며 비전을 제시했다. 대학 특성에 맞는 분야를 선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투자, 상호의존적 연구, 상호보완적 연구를 통한 학문적 우월성 추구, 대학 구성원들이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CHA Community 구성 등 3가지를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그러나 CHA의대는 이에 앞서 몇 가지 짚어봐야 할 문제들이 있다. 약대 유치시 포천 캠퍼스 인근에 3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설립하겠다고 지역사회와 약속한 이후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 포천에 본교를 두고 있으면서도 정작 포천캠퍼스에서 공부하는 학생 수보다 분당캠퍼스에서 공부하는 학생수가 많은 것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번 신임총장 취임식 장소가 포천 동교동에 소재한 CHA의대가 아니라 분당 차병원인 점도 그렇다.
CHA의대가 새로운 총장 취임을 계기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의료생명과학대학으로 도약하려면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