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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막걸리 한류’ 포천이 나서야

- 배상면주가의 미국 양조장 진출 의미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2년 01월 31일
‘물을 안고 있다’는 포천(抱川)의 지명에서 보듯 포천은 예로부터 물 좋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1957년 백운계곡의 화강암 지하수로 술을 빚기 시작한 이동막걸리를 비롯해 내촌주조, 배상면주가, 백운주조, 상신주가, 조술당, 이동주조, 일동주조, 포천막걸리, 포천명가 등 유명 막걸리 제조업체 9곳이 포천에 공장을 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포천시는 ‘술의 고장’ ‘막걸리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포천시가 술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내촌.일동.이동면 등 7개 지역에 대해 ‘전통술 특구’ 지정을 추진하는가 하면, 막걸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막걸리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배상면주가가 미국 북동부 시카고에 양조장을 세우기로 한 것은 포천지역 업계의 ‘막걸리 세계화’를 위한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96년 포천 화현면에 막걸리 제조공장을 설립한 배상면주가는 2008년 전통술 문화센터인 산사원을 건립한 전통주 전문업체로서 국내 각종 술 품평회에서 다수 입상한 바 있는 리딩 업체다.

배상면주가의 해외 막걸리 양조장 설립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여태까지는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수출됐지만 양조장 자체를 설립해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막걸리 한류(韓流)가 본격화 됐음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생막걸리 생산에 필요한 양조장 설비 제작을 이미 완료한 배상면주가는 막걸리의 제맛을 내기 위해 누룩ㆍ효모 등 핵심 원부자재는 한국에서 조달하고, 숙련된 양조 전문가를 파견해 막걸리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 되면 올 여름부터 현지에서 하루 1600병, 월 5만병의 생막걸리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정서가 담긴 막걸리 양조장을 현지인들에게 선보이면 막걸리뿐만 아니라 우리 한식의 세계화도 순풍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막걸리의 해외 수출액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1년 막걸리 수출액은 처음으로 5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전년대비 176.3% 늘어난 수치이며, 3년 전보다 수출액이 12배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체 수출액의 92%가 일본에 쏠려 이번 미국 양조장 진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막걸리의 인기가 해외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발효를 이용한 막걸리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서부터이다. 저도주와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막걸리 열풍도 여전히 거세다. 올해 국내 막걸리 시장이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올 정도다.

배상면주가는 시카고 외에도 교포가 많이 사는 LA와 일본에도 추가로 양조장을 설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다른 경쟁사들도 양조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갈수록 막걸리 한류열풍이 거세질 것이다.

막걸리의 고장답게 포천의 막걸리업체가 해외 양조장 설립의 물꼬를 터 해외시장 개척을 주도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포천의 다른 업체들도 덩달아 막걸리 세계화에 나서주길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통술 복원과 품질개선을 위한 부단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맛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해서 지역농가와의 계약재배는 물론, 업계가 공동으로 브랜드를 개발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포천시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과 전통술 특구 지정을 조속히 앞당겨 지역의 술산업을 뒷받침해줘야 할 것이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2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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