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2월이나 3월중에 착공될 것 같다. 사업계획을 수립한 지 10년 만에 포천에서 역사적인 고속도로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또 올해 사업예산으로 국비 100억원을 확보했으니 당장 올해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순항할 것이다.
민자고속도로 사업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금융약정과 예산확보를 확신하지 못해 착공시기가 불투명했지만 지난 11월 19일 소흘읍 송우리 소재 현장사무소에서 사업단이 개소된데 이어 12월 19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구리~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1조4539억원의 금융약정을 체결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사업의 주요 걸림돌이 해소되고 행정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되어 더 이상 착공을 늦출 명분도 이유도 사라졌다. 총선을 앞두고 있다고 하지만 사업은 조속히 착공돼야만 한다. 그 이전에 민자고속도로 착공은 특정 정치인의 힘만으로 실현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현직뿐만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이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해온 전직들도 기여한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이 사업이 수년간 지연되어 온 책임도 함께 나누고, 그나마 올 연초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한 공로가 있다면 역시 전.현직 정치인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나누면 될 일이다.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국토부 승인 후 착공식을 갖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술술 잘 풀린다는 보장도 없다. 국비 100억원이 확보됐다고 하지만 토지보상에 소요되는 예산은 무려 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천문학적인 토지보상비를 어떻게 확보해 나가느냐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금융약정이 끝나고 국토부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국비확보의 명분이 높아지겠지만 예정된 2016년에 완공되려면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고속도로 이름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포천지역 대학과 기업들은 왜 고속도로명이 ‘서울~포천’이 아니고 ‘구리~포천’이냐며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명 추진위원회’까지 결성돼 12월초부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5천명 이상 참여했다. 추진위는 3월 중순까지 5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서명부를 건의문과 함께 국토해양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추진위 공동위원장인 장석환 대진대 교수는 ‘서울~포천’으로 이름을 바꿔 가깝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경기북부지역에 연간 5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세한 근거를 따져봐야겠지만 ‘구리~포천’보다 ‘서울~포천’이 주는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구리시는 고속도로의 시작지점이 구리 토평동이어서 ‘구리~포천’이 맞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경기도 하남에서, 서울~문산고속도로는 고양에서 각각 시작된다는 점에서 서울 접근성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포천의 지역여론은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구리시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도로명 개명 추진운동이 더욱 확산돼 반드시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장을 지낸 황성택 본지 자문위원은 기고문에서 “내가 만약 국토해양부 예산 담당자이거나 국회 국토해양위 건설분과위원이라면 경기도 구리에서 시작하여 경기도 포천으로 이어지는 도내(道內) 고속도로는 예산 심의과정에서 당연히 뒤로 미뤄 놓았을 것”이라며 예산확보를 위해서라도 도로명을 ‘서울~포천’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금은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착공을 두고 공과(功過)를 따질 때가 아니다. 국비 추가 확보방안과 도로명 개명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