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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그 후…포천 만세교리 주민들의 ‘분노’

공사현장 토사 15만톤 쏟아져 30여 세대 ‘재산 피해’
업체는 ‘천재지변’ 주장 되풀이…‘사과 한마디 없어’
市, 공사시방서 등 ‘비공개’…주민들 “버림받은 느낌”

김명일 기자 / mi737@hanmail.net입력 : 2012년 01월 09일
ⓒ (주)포천신문사

1월 9일 포천 신북면 만세공단의 공사가 재개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찾았다. 이곳은 지난해 7월 27일 폭우로 공사현장의 토사 15만톤이 쏟아져 내려 만세교리 주민 30여 세대에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힌 곳이다. 그러나 시공사 J건설 측은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라는 이유로 현재까지도 일체의 피해보상은 커녕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한다.

이날 찾아간 만세공단 공사현장에는 수해 발생 후 6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수마가 할퀴고 간 수해의 상처가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아무런 상처 없이 지난 폭우를 견뎌낸 인근 야산의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과연 만세공단 조성공사와 만세교리에 발생한 수해 사이에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는 것인지 의심케 하는 광경이었다.

만세교리 주민들은 “피해보상 방안과 수해방지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사고 발생 후인 지난해 9월부터 공사를 재개해 지난 12월 초까지 공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시공사인 J건설 관계자는 “수해방지를 위한 보강토 작업”이라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은 “J건설 측의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영구 만세교리 하천범람피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위원장은 “수해방지 작업이라면 가장 아래 부분부터 공사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 현재 J건설 측은 공사현장 중간지점에서부터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는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눈을 피해 은근슬쩍 공사를 재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포천시 측의 황당한 태도다. J건설 측은 수해발생 이후 ‘만세교리 공업단지 조성공사 피해방지계획서’를 포천시 측에 제출했지만 포천시는 내부문건이라는 이유로 피해방지계획서의 공개를 거부했다.

대책위 측은 “진정 시민들을 위한 포천시라면 주민들이 수해방지계획을 물어보지 않아도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먼저 찾아와 수해방지계획을 알려주는 것이 정상”이라며 “과연 제대로 된 수해방지대책이 세워지긴 한 것인지 불안하고 포천시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곳인지 분통하다”고 말했다.

지난 수해당시 대책위 측은 J건설 측의 과실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포천시 측에 공사 시방서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 또한 ‘영업비밀’ 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당한 바 있다.

대책위 측은 “만약 포천시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공사현장의 토사로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렇게 아무런 진상규명도 없이 천재지변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다 공사가 재개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만세교리 수해와 같은 날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에 대해 서울시는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최근 ‘우면산TF팀’을 구성하고 철저한 원인조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이영구 위원장은 “아직도 만세교리 주민들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 불안에 떨며 밤잠을 설치고 있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로 인해 지하수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지속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포천시 측은 지역주민과의 면담조차도 거부한 채 귀를 닫고 있다. 마치 만세교리 주민들은 시에 버림받은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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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철분성분으로 오염된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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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 mi7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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