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어느덧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지역과 시민에게 고통과 희생이 따랐던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2010년 몰아닥친 구제역으로 축산농가가 큰 타격을 받았는데, 올해초까지 이어진 메가톤급 구제역 확산은 포천의 축산농가를 사실상 무너뜨리다시피 했다.
전국이 구제역으로 홍역을 앓았지만 최대 축산도시인 포천과 경기북부 지역의 피해는 유독 심했다. 살처분 매몰지역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등 제2차 환경피해가 우려되고 있고, 언제 다시 구제역이 발병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구제역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1년이 지난 지금, 포천의 축산농가는 사료값 인상 등 열악한 사육환경으로 총 205곳 중 107곳만이 재입식한 것으로 나타타 구제역 후유증은 깊고도 크게 남아 있다.
지난 7월말 기습적으로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인명과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다. 포천은 여름 폭우로 8명이 사망했으며,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큰 재산피해를 입었다. 345가구 81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도로, 교량, 하천, 상하수도, 교통시설, 산사태 등 공공시설 440개소가 유실되거나 파손됐다. 주택 174개소, 공장 54개소, 농경지 159ha, 농업시설 32동이 훼손되거나 침수됐으며, 양계 19만 마리 등 가축도 대거 희생됐다.
민·관·군이 앞다퉈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고, 수재민을 돕는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포천은 정부로부터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돼 수해복구비 지원에 숨통이 트였지만 재정난으로 인해 시비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항구적 복구에 시일이 걸릴 것이다.
2011년을 가장 뜨겁게 달군 지역이슈는 광역화장장 사업이었다. 포천시는 경기북부 8개 시·군이 참여하는 광역화장장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후보지를 물색했다. 초기에는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 넘쳐났지만 막상 후보지를 압축해 나가자 해당지역의 반발이 본격화됐다. 급기야 화장장 건립위원회가 우선협상마을로 건립위원장의 마을인 영북면 야미1리로 선정하자 영북면 반대대책위 주민들은 시청앞으로 몰려와 강력하게 항의하는 등 시위를 벌이며 반발했다.
우선협상마을 선정 기준과 절차가 여론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졸속이라며 반대투쟁의 수위를 높여갔고 포천시는 찬반 주민들이 합의할 때까지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찬성측 주민들이 1천2백억원의 마을발전기금 지원을 골자로 하는 사업계획안을 포천시에 제출하면서 시가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고, 반대측 주민들은 우선협상마을 선정은 무효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포천시의 광역화장장 사업은 사법부의 판단에 맡겨지게 됐으며, 새해에도 광역화장장 사업은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진통과 갈등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우울하고 눈살 찌푸리는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꼴찌 학군으로 낙인 찍힌 포천교육이 기적처럼 상승모드로 반전된 것은 놀라운 변화이자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올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최하위에 전전하던 포천시 초·중·고의 학력이 중·상위권으로 도약하면서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청, 자치단체, 시민 모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모든 교육 주체가 ‘탈꼴지’를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혼연일체가 되어 합심했고, 자치단체가 지원을 강화하면서 얻은 결실이었다.
올해는 포천시민의 숙원사업으로 지지부진했던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진척을 보인 한 해였다. 포천시를 비롯한 관련기관들이 올해 상반기 착공, 늦어도 연내 착공을 공언한 것은 식언이 되었지만 사업단이 개소하고, 금융약정이 연내에 체결식을 가져 내년 2월에는 고속도로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사전 절차를 마무리 했다.
용의 해 임진년 새해에는 해를 넘긴 지역의 현안사업들이 잘 풀려 용처럼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