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지난 11월 22일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국내 산업계는 각 업종별로 협정 발효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대체로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나 섬유 등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교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식음료 등 식품 및 농수축산물 분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가장 큰 손실을 입게 되는 농·축산업이다. 농·축산업은 포천을 비롯한 경기북부 지역의 경제를 떠받치는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구제역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FTA까지 닥쳤다. 구제역 파동 이후 축산물 수출 국가의 마케팅이 훨씬 강화되고 있고, 소비자들의 수입산 고기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어 우리 축산농가의 현실은 어려워지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가뜩이나 늘어나는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의 수입량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일찌감치 국회 FTA 비준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한미 FTA가 농촌지역에 힘겨운 고충을 안길 것은 뻔하다. 경기도, 특히 경기북부지역의 농·축산업의 크게 위축될 것이다. 경기도는 한미FTA에 따른 도내 농축산분야 피해 규모가 해마다 쇠고기 등 22개 품목에서 최소 1,504억 원에서 최대 2,45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도가 한미 FTA 체결로 타격이 예상되는 경기도내 농축산분야에 내년 한 해 동안 총 1,514억원을 지원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도내 농·축산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응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