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북부 각 시.군에 따르면 환경부가 구제역 매몰지 주변에 관측정을 뚫어 지하수 오염여부를 조사한 결과 포천시와 연천군 등 경기북부지역 매몰지의 상당수가 침출수 우려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각 지자체에 지침을 내려 분기마다 관측정을 통해 채취한 시료에 대해 질산성 질소, 암모니아성 질소, 염소 등 5개 항목을 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1~4단계로 구분, 매몰지를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1단계는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있는 곳, 2단계는 침출수 유출이 의심되는 곳, 3단계는 침출수 유출이 약간 의심되는 곳, 4단계는 침출수 유출 우려가 없는 곳이다. 시에서 조사한 매몰지의 절반가량은 조금이라도 침출수 유출이 의심되는 3단계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284곳 매몰지가 있는 포천시는 소 100마리 또는 돼지 2천마리 이상을 묻은 매몰지 인근 120곳에 관측정을 뚫어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1단계 1곳, 2단계 0곳, 3단계가 102곳, 4단계 16곳으로 분류했다. 침출수 우려가 우려되는 곳이 무려 103곳에 달하는 셈이다.
연천군도 전체 175곳 매몰지에서 조사 대상 16곳 매몰지중 1단계 1곳, 2단계 2곳, 3단계 9곳, 4단계 4곳으로 구분됐다. 연천군은 환경부가 군과 별도로 관측정을 뚫어 관리하는 9곳 매몰지중 4곳이 1단계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매몰지 유공관을 통해 침출수 수거를 강화하고 분기마다 하던 검사를 월 단위로 하는 등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포천시 관계자는 “축사 안쪽이나 인근에 매몰지가 매몰된 경우가 많아 토양이 이미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어 관측정에서 채취한 시료 검사만으로는 침출수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단계별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말했다.
한편 경기북부지역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 시.군 가운데 구리시를 제외한 9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전체 5천288개 농가 93만1천여마리 우제류 가축 가운데 77%인 1천262개 농가 71만8천여마리를 살처분, 1천118곳에 매몰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