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주에 본부를 두고 있다며 지난 2007년 포천 신북면에서 개교한 기독교계 C국제학교가 최근 무허가 시설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 학교가 무허가시설인데다 입학 후 일부 아이들은 부모를 적대시 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어 급기야 이 학교를 13일 경찰에 고발했다.
이 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에 본부를 두고 세계 154개국에 회원학교를 두고 있는 School Of Tomorrow(이하 SOT)에 소속된 회원학교이며, 미국학력인정위원회의 학력인정을 받는 공인된 졸업장을 약속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본교와 대전 분교에 확인한 결과 이런 내용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이 곳은 SOT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시설이었으며, 포천교육지원청에 확인한 결과 심지어 학교설립인가 조차 받지 않은 미인가 시설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대전 분교에 그동안 각종 회비를 납부하고 교육을 받아왔으며 대전 분교에서 제공한 각종 프로그램을 사용해왔고 심지어 대전 분교가 발급한 인증서까지 갖고 있는데 이제와서 우리 학교가 SOT와는 관련이 없는 학교라고 하니 황당할 뿐”이라며 “대전 분교를 정식으로 고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OT 대전분교 관계자는 “C국제학교는 우리 학교로부터 SOT의 교재를 구입해 사용하는 학교일 뿐 SOT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7세부터 21세까지 20여명의 아이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수업을 받고 있는 이 학교는 1개월 기준으로 약 120만원의 비싼 학비를 받고 있지만 교육환경은 매우 열악한 편이다. 전문 강사의 수업이 이뤄지기 보다는 그동안 고학년이 저학년을 가르치는 식으로 수업이 이뤄져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뿐만 아니라 이 학교에 입학한 일부 아이들은 갑자기 부모를 적대시하며 부모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어 학부모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경찰을 대동하고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 존경한다던 제 딸이 이 곳에 입학한 후 저희 부부와 대화를 거부하는가 하면 심지어 연락처를 변경하고 저희를 만나려하지 조차 않고 있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학교 측에 수십 번이나 딸을 돌려보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과 학부모들이 한창 수업중이어야 할 오후 2시경 학교로 들이닥쳤음에도 수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고 관리자조차 부재중으로 아이들만 덩그러니 학교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아이들은 개인적인 상처로 부모와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 몇 번이나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으며 심지어는 아이들을 퇴교시키고 학교에 오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고 부모님을 학교로 불러 아이를 데려가라고 했지만 아이들이 끝까지 거부해 소용이 없었다”며 “학교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은 다했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출입을 허용했을 뿐이다. 아이들 교육에 온 힘을 쏟아왔는데 이러한 오해를 받게 되어 억울한 면이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일반학교는 가기 싫다. 이 곳에서 언니, 오빠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지난 달 부모가 자녀를 돌려보내 줄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원장에게 언성을 높이자 다음날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왜 원장님께 무례하게 구느냐’며 다신 연락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종교적으로 이 곳에 푹 빠져버린 것 같아 집에 데려간다고 해도 그 후가 걱정된다”며 “아이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생각까지 했다. 이번에 이 학교를 고발하게 된 것도 아이들이 학교의 실체를 알게 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학비지급을 중단하자 아이들이 카페와 편의점, 공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직접 조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지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돈을 전혀 받은 바가 없다. 아르바이트를 강요한 적도 없으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아르바이트 보다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를 맡고 있는 포천경찰서 강력1팀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은 조사가 끝난 후에야 알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위법 사실여부를 판단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