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중리초등학교가 경기도 어린이 연극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10월 6일부터 9일까지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열린 ‘2011 경기고양 어린이 연극한마당’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경기도내 연극 활성화는 물론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고양문화재단이 주최한 어린이 연극 한마당 행사에는 포천 중리초등학교 외 경기도내 6개의 초등학교 팀이 참가했다.
대상작인 연극 <아름다운 세상>의 내용을 들여다보자. ‘아름다운 세상’을 주제로 UCC를 준비하는 승희와 유신이가 학교 안의 다양한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 중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아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미솔이다. 미솔이는 소위 말하는 ‘왕따’로, 아이들은 미솔이를 못살게 굴고 짓궂은 장난치기를 좋아한다. 계속되는 괴롭힘에 미솔이는 실의에 빠지는데 바로 그 순간 꽃과 나무들이 미솔이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가르쳐준다. 이로 인해 미솔이는 조금씩 변하고 결국 교내 춤 대표가 된다.
이번 연극에는 중리병설유치원생 6명을 포함해 49명 전교생이 연극에 참가했다. 유치원생들은 나비로 변신해 무대를 날아다녔고, 1~4학년 아이들은 각각 꽃과 나무가 되어 미솔이에게 말을 걸었다. 또 연극에 쓰인 대사는 아이들이 직접 만들었다. 연극을 연출한 심은행 선생님은 상황을 제시하고 아이들 스스로 대사를 만들게 했다. 최근 사회, 교육계 문제로 심각하게 제기된 왕따 문제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보편적이면서도, 모두가 직접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아름다운 세상>은 세상에 하나 뿐인 중리초등학교의 이야기가 됐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 것은 팔할이 연습이다. 아이들은 연극을 해본 적도 없고 연극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노력했다. 2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힘든 시간들을 잘 견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다. 연극을 연출한 심은행 선생님은 “이번 연극을 통해 아이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노력’이란 소중한 교훈을 배웠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리초등학교의 <아름다운 세상>은 10월 말 포천 아동극 경연대회와 12월초 전국대회에서 다시 한번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