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가산면에서 가구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개천절을 낀 연휴를 의정부고용센터 앞 인도에서 보내야 했다. 연휴가 끝나는 10월 4일 선착순 외국인 근로자 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현재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은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 해 아무리 모집을 해도 인력을 구할 수 없고 외국인 근로자 쿼터제로 배정받을 수 있는 인원도 한정돼 있어 이번에는 꼭 근로자를 배정받기 위해 이 곳에서 4박 5일간 기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현장에는 A씨 외에도 약 50여명의 기업체 대표들이 텐트를 치고 의정부 고용노동청 앞에서 밤을 지새고 있었다. 이번에는 전국적으로 약 20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배정됐다. 선착순으로 각 기업체에 외국인 근로자를 배정해 주기 때문에 인력난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체 대표들은 이 곳에서 밤을 지샐 수 밖에 없었던 것.
의정부에서 섬유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B씨는 “매년 외국인 근로자를 배정하는 날이면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면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외국인 쿼터제를 반드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정부고용센터 관계자는 “외국인 쿼터제를 완화한다면 오히려 내국인 구직자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며 “영세업체로서는 힘들기도 하겠지만 근로환경을 개선해 내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