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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북면 화장장 반대주민 “우리가 짐승만도 못하냐”

포천시장 수행원들과 충돌로 부상…병원 후송된 주민들 ‘격분’
“시장 면담 요구 묵살, 쓰러진 우리를 밟고 지나갔다” 사과 요구
시측 “터무니없는 주장, 여론몰이 위해 사건 악용하고 있다”

김명일 기자 / mi737@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23일
ⓒ (주)포천신문사

포천 P의료원에 입원해 있는 영북면 주민 이모씨(여. 54)는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영북면 화장장 유치 반대 측 주민인 이씨는 지난 9월 8일 화장장과 관련한 시정질문을 청취하기 위해 시의회를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이날 서장원 포천시장이 시의회 답변에서 “어느 사업이나 반대가 있고 반대의견이 있다는 이유로 (화장장)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히자 화를 참지 못한 10여명의 주민들은 퇴장하는 서 시장의 앞을 가로막고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수행원들은 지역주민들을 무참히 밀어냈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주민 4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특히 이씨는 사건 발생 후 15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병원에 입원중이며 근육통증과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이씨는 “운전을 하다가도 개가 지나가면 일단 차를 멈추는데 서 시장과 수행원들은 몸싸움 과정에서 쓰러져 있는 주민들의 안전을 걱정하기는커녕 그대로 밟고 지나가버렸다. 우리가 짐승만도 못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덕분에 지난 추석을 병원에서 맞이했다는 지역주민들은 “사고 후 공무원들이 찾아왔었지만 사과 한마디 없었으며 치료비 보상에 대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단지 대화를 요구했을 뿐이고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는데 주민들을 무참히 밟고 지나가야 할 만큼 무슨 급한 일이 있었는지 억울하다. 시장이라면 아무리 급박한 상황에서도 쓰러진 주민들의 안위를 먼저 걱정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포천시청 측 입장은 다르다. 포천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을 밟고 지나갔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며 “오히려 지역 주민들이 길을 막고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시장님의 옷을 잡아 당기고 수행원들의 손을 깨물고 욕설을 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 우리는 단지 지역주민들을 벽으로 밀어내고 자리를 벗어났던 것으로 쓰러진 주민을 밟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건 발생 후 직원들이 부상당한 지역주민을 찾아 위문했다. 어쨌든 부상을 당한 것에 죄송한 마음은 있지만 우리 측의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는 만큼 공식적인 사과나 보상계획은 없다”며 “특히 주민들이 이번 사건을 화장장 유치 반대여론을 모으는데 이용하려고 하는 등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보여 무척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명일 기자 / mi737@naver.com
김명일 기자 / mi737@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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