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공사업체가 공사를 마무리 하지 않고 주민들의 인건비와 식비를 떼어먹고 돌연 잠적해버린 황당한 사태가 창수면에서 발생했다. 포천시는 도비와 시비 등 18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창수면 장승삼거리~군자동사거리 일원 상수도 확장공사를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다. 구제역 매몰지 주민들의 안전한 식수공급을 위한 시의 숙원사업이다. 그런데 입찰업체의 하청을 받은 공사업체가 공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야반도주하면서 주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하청업체의 요구로 건설장비도 임대해 주고, 일용직으로 공사에 참여했지만 업체가 줄행랑을 친 바람에 최근 3개월 간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식당주인은 식대를 받지 못했고, 주유소는 주유대금도 받지 못했다. 공사가 마무리 안돼 시급한 식수 공급도 어려워졌지만 지역주민들은 임금과 장비대여료, 식대, 주유비까지 못받게 될 처지에 놓여 이중의 피해를 겪고 있는 셈이다.
피해자가 36명이고, 피해액도 2억3천만원에 달한다. 이런 사태를 부른 근본적인 이유는 포천시의 상수도 공사 입찰에 부실업체가 선정된 탓이다. 시는 입찰업체에 공사비를 지급했지만, 입찰업체는 현장의 하청업체에 제대로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아 생긴 현상이다.
입찰업체는 나머지 공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체불임금 등 주민들의 피해를 모두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놓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한다. 포천시는 정해진 입찰과정을 거쳐 업체를 선정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부실업체를 선정한 책임으로부터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자금난으로 하청업체에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업체에 대규모 상수도공사를 맡기는 것은 시스템의 문제가 크다. 법적대응을 해서라도 숙원사업을 마무리하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구제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이번 기회에 부실업체를 거를 수 있도록 입찰시스템도 개선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