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전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해 수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승강기가 멈춰 안에 갇힌 주민이 애를 태우고 중소형 마트 직원들은 냉장고 안에 고기와 야채가 상할까 발을 동동 굴렀다.
교통 신호등도 고장 나 곳곳에서 교통혼잡이 빚어졌고 주요 교차로마다 경찰관이 배치돼 수신호로 퇴근길을 도왔다.
다행히 정전을 피한 파주 LCD단지와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고양 킨텍스, 비상발전기를 가동한 병원 등에서는 아직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15일 한국전력공사 경기북부본부와 10개 시.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부터 경기북부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500여개 선로 가운데 남양주 마석지역을 시작으로 40여개 선로의 전기 공급이 순차적으로 차단됐다.
경기북부지역 전체 99만5천가구 중 7만5천가구에 30분~1시간 간격으로 돌아가며 전기공급이 한차례씩 중단됐다. 1만8천가구의 전력이 동시에 중단된 셈이다. 고양지역은 134개 선로 가운데 12개 선로의 전기공급이 중단돼 덕양구 행신동, 일산동구 풍동, 일산서구 대화동 등 총 1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대형 마트에는 냉동고와 냉방기 가동이 중단되는가 하면 계산대 일시 멈춤으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마트는 손님들이 갑작스런 정전에 놀라 영문을 모른 채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모 대형마트에는 갑작스런 정전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마트 측은 비상전력을 가동해 비상구 등 꼭 필요한 곳에 부분적으로 공급했다.
의정부 신곡동, 포천 소흘읍 송우리, 가산면 마전리, 신북면 등 일부 지역에서 잇따라 정전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전사고로 인해 오후 5시 기준으로 도내 24개 소방서에서 176건의 승강기 갇힘 신고가 접수 됐다고 밝혔다.
각 관서별 접수신고 현황으로는 수원 10, 성남 4, 분당 5, 부천 9, 안양 7, 안산 3, 용인 40, 평택 1, 광명 8, 시흥 4, 군포 11, 화성 8, 김포 2, 광주 3, 하남 3, 오산 1, 과천 11, 고양 5, 일산 7, 의정부 10, 남양주 5, 파주 8,구리 3, 포천 1, 양주 7건 등이다.
교통신호등이 꺼지며 곳곳에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과 일선 경찰서는 주요 교차로에 교통 경찰관과 의경을 배치해 수신호로 차량 진출입을 유도했다.
건물마다 승강기가 멈춰 서 시민들이 갇히는 사고도 속출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이 중단되는 혼란이 발생했다. 경기북부 일선 소방서에는 오후 6시 현재 46건의 승강기 중단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후에도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
한전 경기북부본부는 긴급복구팀, 기동점검팀, 구급대책팀, 홍보팀 등 4개팀 20명으로 상황실을 꾸려 비상 대처했다.
한전은 오후 7시 현재 예비 전력률이 10% 안팎으로 오후 8시를 넘기면 전력 공급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막바지 무더위로 전력 수요량이 급증한 데다 발전소 전력 생산에 문제가 생겨 전국적으로 제한 송전이 이뤄졌다"며 "이른 시간 안에 전력공급이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