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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박정근] 말무덤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02일
↑↑ 박정근 시인, 대진대 교수
ⓒ (주)포천신문사













I

바이양운데르 서쪽 언덕
말머리 뼈만 흩어져있는 말무덤

긴 세월
말 해골의 하얀 뼈 조각들을 습격해온
비와 바람
부서진 뼈들이 여전히 보여주는
기품 있는 형상들

기필코 돌아가리라
나담의 흘러간 영광으로

강인한 건각들
힘찬 머리총
모두 허무 속으로 사라지고
우승마의 해골마저
저리도 힘없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II

들판을 떠도는 몽골인들이
초원에 사는 말보다
죽은 말의 해골을
언덕 위에 높이 세운 까닭은
생과 사의 변증법을 뿐

우승마의 기운이
초원을 떠돌다가
어린 말들의 몸 속에 스며들면
축제의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으리
기도하는 유목민들

살아 있는 말들과
죽은 우승마

몸과 영혼의
신비로운 교합

새로운 우승마가 태어나리라
나담의 초원을 달려가리라

번개처럼
바람처럼


박정근 / 시인,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1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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