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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담] 김재곤 의정부교도소장 “재범방지 널리 확산돼야”

부이사관 승진 첫 부임, 교정철학 밝혀
“수용자는 마음의 병 앓는 환자, 교도관은 따뜻한 인간애 가져야”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1년 08월 15일
ⓒ (주)포천신문사

지난 7월 1일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제35대 의정부교도소장으로 취임한 김재곤(57) 소장은 수용자에게는 룰과 규칙을 중시하고 교도관에게는 따뜻한 인간애를 강조하는 교정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김 소장은 1983년 교정간부 제26기로 임관해 서울지방교정청 총무과장, 대전교도소 부소장, 법무연수원 교정연수과장을 거쳐 김천교도소장과 청주교도소장을 두루 역임했다. 부인 최효숙(56) 청주교도소장은 국내 첫 여성교도소장으로서 ‘부부 교도소장’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8월 12일 의정부교도소 소장실에서 김재곤 소장을 만나 대담을 가졌다.<편집자>

대담=이상창 편집국장 / lscnews@hanmail.net

● 부인 최효숙 청주교도소장은 국내 첫 여자교도소장
● 의정부교도소는 자연친화적…전국 유일 영농직업훈련
● 수용자 인권도 중요하지만 위협받고 있는 교도관 인권도 중요
● 토익 970점 수용자도 배출...책 읽는 교도소 ‘호응’
● 다양한 교육.상담 통해 맞춤식 취업 및 창업 알선
● 귀휴제도, 가족만남의 집 등 가족관계 회복 프로그램 실천


ⓒ (주)포천신문사

▶ 지난 7월 1일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의정부교도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과 각오가 있다면?

의정부교도소는 경기북부지역 11개 시군의 범죄자를 수용하는 교정시설로서 지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올해 7월 1일부로 부이사관교도소로 직제가 개정되었으며, 승진하면서 첫 부임지로 의정부교도소장이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수용자의 인권과 질서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직원과 더불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의정부교도소의 수용시설은 타 교도소에 비해 어떤 것 같습니까?

의정부교도소는 해방 전인 1944년에 개청하였으며, 1982년 5월에 현재 위치로 신축 이전하여 약 30년 정도 됐습니다. 근래에 새로 현대식으로 지은 시설에 비하면 상당히 낡았지만 수락산자락의 품안에 차분히 들어 앉아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수목이 우거져 자연친화적 교정시설로서 수용자들이 심성을 순화하고 수양을 하기에는 아주 이상적인 교정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 소장님은 원칙과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장님이 실천해오고 지향하는 교도행정의 철학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서 사회를 이루며, 모여 살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범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교도소도 일정한 공간 안에서 집단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정해진 룰과 규칙이 있고, 이러한 기본적 룰이 지켜질 때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어떤 게임이나 스포츠에도 서로가 약속된 룰과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게임이나 스포츠경기는 엉망이 되어 진행할 수가 없게 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최소한 지켜져야 할 약속이 강제로 지키도록 하는 것보다 서로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우러나서 지켜질 때 그 사회는 아름다운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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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수용자와 교도관들에게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다면? 또 교도소를 나서는 수용자들에게는 어떤 말씀을 해 주십니까?

수용자들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이며, 우리 교도관들은 수용자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사기관은 범죄여부를 추궁하고 입증해야 하므로 범죄사실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므로 수용자가 마음을 닫고 감추려고 하지만, 교도관은 궁극적인 목표가 건전한 사회복귀를 통해 재범을 방지해야 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지 않으면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교도관은 누구보다도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인간애’ 즉, 휴머니즘이 있어야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습니다.

교정행정은 예전에는 사회와 격리시켜 여러가지 교육프로그램, 예를 들면 학과교육이나 직업훈련을 통해 자활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의한 교육만 시키면 되던 소극적 교정정책의 틀에서 벗어나 출소 후 재범방지를 위해 취업을 알선해주고 소자본 창업을 위해 창업자금을 지원해주는 등 적극적 재범방지 정책을 수행하고 있어 출소자들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립할 수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말고 범죄로부터 벗어나도록 교도관들과 수용자가 서로 마음을 열고 상담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최초 부부 교도소장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인 최효숙 소장님은 청주교도소 후임 소장이기도 합니다. 부부가 함께 교정공무원에 입문해 교도소장에 오르기까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교도소 수용자의 대부분이 남성이고 이를 관리하는 교도관도 대부분 남성으로서 오랫동안 남성위주의 교정정책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여성 수용자는 소수이고 이를 관리하는 여자교도관도 소수로서 여성관리자의 필요성을 별로 못 느끼던 시절에 여성 간부교도관이 되어 애환이 많았습니다. 교정간부 이전에 아들만 둘을 둔 부모로서 자녀 양육에 어려움이 많아 장모님이 운영하시던 방앗간을 매각하고 들어오셔서 손자 둘을 양육해 주셨습니다. 부부는 같은 소에 함께 근무해본 적이 한 번도 없이 같이 지내는 날보다 떨어져 주말부부로 지낸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인생의 동반자로서, 때로는 동료로서 서로 도움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선의의 경쟁자로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6급, 5급, 4급 서기관까지 동반 진급하여 최초의 부부교도소장이 되었습니다. 부인인 최 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교도소장이 되었는데 이번 인사에서 저 혼자서만 부이사관 진급하고 부인이 진급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 수용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수용자들의 교도관 폭행과 진정, 고소, 고발 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용자와 교도관의 인권보호를 위해서 필요한 점은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수용자는 모범적으로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수양 생활하듯 열심히 살고 있는데, 일부 수용자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공동체생활에서 이기적으로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고 고소, 고발, 진정 등으로 괴롭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가 반사회적 성격으로 사회에서도 적응을 못하여 범죄를 일삼는 사람들이 교정시설에서도 상습적으로 규율을 어기고 직원을 괴롭히는데 교도관의 인권유린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범죄자의 인권만 강조하여 일반인들에게 수용자를 사회적 약자로 인식시키고, 위법행위를 부추기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편향적 시각에서만 기사를 쓰지 말고 교도관이 공권력을 수행하는데 따른 불가피한 측면도 같이 다뤄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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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교도소는 ‘책 읽는 교도소 만들기’ 프로그램이 수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반응은 어떻습니까?

미결수용자와 일을 안 하는 기결수용자들은 낮 시간에 대부분 거실에서 생활합니다. 대부분의 교정시설에서는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법무부 교화방송국에서 보내주는 TV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있지만, 의정부교도소는 TV시청 시간에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부하는 수용자도 많았지만 지금은 독서에 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돼 독서분위기가 정착되었습니다. 독서를 통해 자아성찰과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있으며, 출소 후의 삶을 설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어 호응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 교도소마다 수용자의 취업과 창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의정부교도소가 시행하는 주요 수용자 교육은 어떤 프로그램이 있으며 성과를 꼽는다면?

교도소에서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째, 학업교육프로그램으로 수용자의 못 다한 학업을 이어주기 위해 검정고시, 방송통신고 및 대학, 독학사반이 있으며 어학교육으로 일어반, 중국어반, 영어반 등이 있습니다.
둘째, 직업훈련기능을 배워 출소 후 취업 및 창업의 틀을 만들어 주는 교육으로서 기능사, 산업기가 등 자격증 획득을 위한 직업훈련과 기능 숙련과정인 숙련반 등을 운영하고 출소 후 취업과 연계할 수 있는 직종을 적극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셋째, 경제적 자립을 위한 생산공장 취업반 운영으로 내부에서 운영하는 생산제조공장에 출역하여 기술도 배우며 일정액을 급료형태로 받아 적립하고 이 중 모범수형자는 외부 기업체에 출역하거나 교도소 외부에 지어진 구외공장에 출역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상당한 금액을 받아 은행에 적립하여 출소 후 생활정착자금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정부교도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농직업훈련교정시설로 지정되어 농업의 기본인 벼농사, 양계, 화훼, 종묘, 시설채소기술 습득을 시키고 있습니다.

주요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영어반 30명 및 일어반 30명을 교육시키고 있으며 2010년도 영어토익시험에서 970점, 일어 JPT시험에서는 890점을 받은 수용자를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취업 및 소자본 창업을 위해 출소예정자 취업 및 창업교육, 취업성공 패키지 교육, 소자본 창업교육, 영농 맞춤형 취업 및 창업교육을 실시하여 취업 및 창업을 하려는 출소예정자들에게 많은 전문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 및 창업알선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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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의정부교도소 취업지원협의회 내 외부모임인 ‘넝쿨회’가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의정부교도소 취업위원 34명으로 구성된 모임으로서 출소예정자들의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도에 결성되었습니다. 그동안 출소예정자 86명을 인근기업체에 성공적으로 취업을 시켰으며 올해에도 상반기에 19명을 취업시켰고 3명의 창업을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출소자들이 취업 및 창업을 하고자 할 대 일정액을 재정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모임은 월1회 정기모임을 갖고 다양한 취업 및 창업 가능한 직종에 대해 정보교환과 출소예정자를 교육 및 상담을 하여 적성에 맞는 맞춤식 취업알선을 해주고 있습니다.

▶ 수형자 가정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또 전과자에 대한 사회인식은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가장이 수용됨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가족관계가 해체되고 또 다른 잠재적 범죄를 잉태해가는 과정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교정당국에서는 가족관계 회복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귀휴’ 즉 집으로 휴가 보내는 제도, ‘가족만남의 집’을 운영하여 가족과 함께 1박을 하는 제도, ‘가족만남의 날’에 가족이 정성껏 해 온 음식을 먹는 행사 등 가족관계가 해체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수용자에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살도록 지도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은 가족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수용자 가족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재범방지의 궁극적 목적은 범죄방지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며 재범방지는 법무부나 교정당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 되어 범사회적으로 확산되어야만 합니다. 언론기관에서도 적극적 홍보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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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곤 제35대 의정부교도소장 프로필
- 1954년 서울 출생
- 충북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 1983년 6월 7급 공채(교정간부 26기)
- 1997년 9월 교정관 승진
- 2005년 9월 서기관 승진, 서울지방교정청 작업과장
- 2006년 7월 서울지방교정청 보안관리과장
- 2007년 3월 서울지방교정청 총무과장
- 2007년 8월 대전교도소 부소장
- 2008년 1월 법무연수원 교정연수과장
- 2009년 1월 김천교도소장
- 2010년 1월 청주교도소장
- 2011년 7월 부이사관 승진, 의정부교도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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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곤 의정부교도소장과 부인인 최효숙 청주교도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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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창 기자 / 입력 : 2011년 0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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