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포천천 둔치 주차장이 순식간에 침수되면서 주차중이던 차량 30여대가 속수무책으로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입었다. 포천천 둔치가 폭우에 잠겨 수십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4시30분에서 5시30분 사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포천시청 옆 반월교 아래 포천천 둔치가 완전히 침수돼 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30여 대와 굴착기 3대가 물에 잠겼다. 승용차 3~4대는 물에 휩쓸려 하천 아래로 떠내려가다 멈췄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포천시는 신고 접수 후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안내방송을 통해 현장을 통제하고, 견인차와 크레인 등을 동원해 물에 잠긴 차량들을 꺼내 인근 종합운동장으로 옮겼다.
포천천 둔치에 주차된 차량 총 90여 대 60여 대는 견인차 등을 동원해 옮길 수 있었지만 하천 수위가 삽시간에 높아지면서 30여 대는 물속에 잠겨 피해를 입었다.
차량 수십대가 잠기는 사고가 발생하자 포천경찰서는 기동타격대를 현장에 보내 운전자 등이 물이 불어난 주차장으로 진입할 것에 대비해 현장을 통제하고 사고 처리에 나섰다.
포천시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둔치 주차장이 물에 잠기기 30분 전인 오후 4시 30분부터 차량대피와 현장 통제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견인작업을 시작했지만 시간당 100mm의 폭우로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다”며 “기상대로 집중호우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 폭우가 내릴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량이 물에 잠긴 한 운전자는 “시내에 볼 일이 있어 둔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두 시간도 안돼 돌아왔는데 차가 물속에 잠겨버렸다”며 “이런 사고가 예상됐는데도 시가 왜 사전에 주차장을 통제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번 사고와 관련 현장을 지켜본 한 주민은 “갑자기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해 포천천 둔치 주차 차량 수십대가 물에 잠긴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록적인 폭우탓으로만 돌릴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08년에는 하루 800mm가 왔어도 별다른 사고가 없었다. 여름철 국지성 호우에 대비하지 못한 포천시의 느슨한 재난관리 시스템과 공직자들의 기강해이가 화를 키웠다는 점에서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을 기해 의정부 지역에 109.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경기북부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기상대와 각 시ㆍ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강수량은 포천 광릉 149㎜를 비롯해 의정부 147.5㎜, 양주 123.0㎜, 파주 광탄 116.0㎜, 남양주 110.0㎜, 가평 108.5㎜, 구리 100.0㎜ 등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와 각 시ㆍ군은 비상 1단계를 발령해 공무원 1천150명이 비상근무중이며 축대, 옹벽, 절개지 등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이번 비는 27일까지 강수량 200~250㎜, 많은 곳은 300㎜를 기록할 것으로 기상대는 전망했다.
기상대의 한 관계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26~27일 밤사이 4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내리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특히 안전에 유의하고 시설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