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는 하루 평균 9명이 자살하고 있으며, 40대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도에서 자살한 사람은 3,286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 9명이 자살하는 셈이다. 또 남자 자살률이 여자보다 1.8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의 자살률은 지난 2000년 인구 10만명당 12.6명에서 2009년 28.9명으로 10년간 두 배가 넘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자살 사망자 수는 40대가 가장 많았으며, 30대와 50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노인층의 자살이 급증해 80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152.1명, 65세 이상이 85.7명으로 조사됐다.
시·군별 자살률은 포천, 가평, 양평, 동두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연천, 양주, 군포, 파주, 시흥, 이천, 고양지역은 자살률이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인구 10만명 당 2009년 포천의 자살률은 45.4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가평군 44.7명, 양평군 43.7명, 동두천시 43.2명 순으로 나타나 노인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의 자살률이 도시보다 높았다.
ⓒ (주)포천신문사
한편, 경기도는 지난 19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자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형 자살예방사업인 ‘무한돌봄 생명사랑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고 10개 과제를 내년말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자살예방으로 안전한 사회환경 조성 ▲핫라인 접근성 개선과 자살 고위험군 대응 ▲생애주기별 자살 취약계층 관리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10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종합복지관, 무한돌봄센터, 경찰, 소방대원 중에서 생명사랑 전문가 300명을 양성하고 공무원과 이장 등 일반인 5만명을 생명사랑 모니터링 요원으로 교육해 주변인에 대한 자살예방에 나선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을 통한 자살예방 정보를 제공하고 자살사망자의 정신ㆍ심리ㆍ사회적 원인 규명을 위해 자살예방위원회를 구성해 심리부검도 한다.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1577-0199) 회선을 현재 1개에서 3개로 늘리고 119, 112상황실, 경기도 콜센터 간 3자 통화시스템을 운영한다. 자살 상담전화가 걸려오면 위기 상담사가 통화하며 시간을 벌면 119구조대원이나 경찰이 출동해 자살을 막는 시스템이다.
농약으로 자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내 농촌지역 6천770가구에 농약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농약 안전보관함을 설치할 계획이다.
ⓒ (주)포천신문사
자살예방사업을 총괄하는 자살예방센터를 오는 11월말쯤 설립한다. 자살시도를 했거나 자살위험이 큰 우울증 환자 가운데 저소득층에게는 1인당 연 40만원의 한도에서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동.청소년의 자살경향,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조기에 검진하고 군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자살예방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또한 중장년기 직장인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직장 내 정신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여성 우울증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정승봉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은 “자살예방사업은 정책적 지속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자살예방에 대한 법과 제도, 시스템 등을 정비해 자살률을 낮추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회원가입
기사쓰기
입력 : 2011년 07월 23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