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유명 문구업체 ‘모닝글로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 초등학생용 공책 표지에 명성황후 시해라는 역사적 사건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사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공책 표지에는 복면을 쓴 일본 자객인 닌자가 목도로 보이는 흉기를 들고 고궁에 침투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져 있는데, 문제는 배경에 경복궁의 근정전으로 짐작되는 고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고궁은 팔작지붕을 한 2층 목조건물로 난간의 십이지신과 동물 조각까지 경복궁의 근정전과 흡사하다.
이 공책의 표지디자인은 최근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한 학부모가 한 인터넷사이트에 올려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학부모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부모가 왜 기분 나빠 하는지 모르는 어리둥절한 표정의 아이에게 한참동안 명성황후와 일제 침략기를 설명하느라 애썼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도 공책을 본 일반시민들도 대부분 분통을 터뜨렸다. 한 네티즌은 “누가 봐도 경복궁에서 시해 당한 명성황후 사건이 떠오른다, 아이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 때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 써야 하는 법이다. 이번 일은 공론화해 강력한 주의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네티즌은 “아직까지도 유명 오픈 마켓에 이 노트가 판매되고 있는 것을 봤다.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닝글로리 한 관계자는 “유명연예인이 출연했던 닌자 영화가 유행하던 시기 디자이너가 역사적 사실 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합성한 디자인”이라며 “회사에서 최종 확인을 하지 못한 점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