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메아리’의 북상에 태풍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경기북부지역 지방자치단체들도 일제히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26일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비상인력 500여명이 경기북부 10개 시·군에서 재난상황실 근무에 들어갔다. 또 각 시·군에서는 구제역 매몰지 붕괴 등 사고에 대비, 사후관리팀을 별도 운영 중이다.
경기북부 일대는 이날 오전 9시까지 문산 22㎜, 동두천 20㎜ 등의 강수량을 기록 중으로, 아직까지 피해 상황은 없다. 다만 태풍이 옹진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되는 오는 27일 전후로는 이 지역에 최대 100㎜의 강수량과 강풍이 동반될 것으로 전망돼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오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지역은 특히 남한강 4대강 사업장과 구제역 매몰지마다 호우 피해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로 지반이 약해지며 경기도 내 2천275개 구제역 및 AI 매몰지의 유실과 침출수 유출이 우려됨에 따라 매몰지가 위치한 19개 시.군마다 사후관리팀을 가동하고 응급복구반을 대기하도록 했다. 특히 경사면이나 하천변에 있는 113개 중점관리 매몰지는 담당직원이 순찰을 하며 수해에 대비하고 있다.
경기도는 태풍주의보가 추후 태풍경보로 격상되면 각 시·군 직원의 2분의 1을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편, 장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전국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4명이 숨지고 침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5일 장맛비로 물이 불어난 강원도 영월의 진별리 계곡에서 119 구조대원인 30살 이창호 소방교가 물에 빠져 숨졌다. 이 대원은 실종된 3살 여자 아이를 찾다 급류에 휩쓸렸고 4시간 뒤 충북 단양의 남한강 상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해 여성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주에서는 박모씨가 수로에 빠져 숨졌다. 경북 칠곡에서는 호국의 다리, 옛 왜관철교가 100m 가량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택과 농경지 침수도 상당해 경북의 경우 670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주택 3채가 침수됐다.
충남은 510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예산 장전천 둑이 유실됐다가 응급복구됐다. 금산에서는 절개지 토사가 유출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향교천 석축이 유실되고 비닐하우스 45채가 침수됐다. 단양과 보은, 청원의 국도에서는 낙석과 토사유출 사고가 이어졌다.
전남에선 목포와 제주, 목포와 홍도 등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최고 200mm의 비가 더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고 바다의 물결도 높게 일고 있는 만큼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