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한국의 대표적인 조류학자 윤무부 박사가 포천시 관인면 소재의 중리초등학교(교장 임정빈)를 찾았다.
윤무부 박사는 ‘철새는 왜 이동할까’를 주제로 중리초 한 교실에서 50여 분 간 특강을 진행했고, 학생들은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으로 높은 관심을 표현했다. 초등학생들 앞에 선 윤 박사는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강의를 시작했다.
“새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로 포문을 연 윤 박사는 새 이야기에 자신의 삶 이야기를 덧붙여 아이들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천적’이었다. 그는 “새에게는 매, 수리, 살쾡이, 족제비 등이 천적이고, 나에게는 무서운 누이가 천적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천적이 있었기에 삶에 더욱 충실하고, 더 노력해 새는 생존을, 자신은 새 박사가 될 수 있었음을 밝혔다. 한국에서 태국까지 2,800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제비의 500 미터 뒤에 매와 수리가 있어, 많은 제비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지금은 당장은 듣기 싫어도, 도움이 되는 ‘천적’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윤 박사는 또한 “여러분이 먹지 않는 음식이 있지만, 엄마들은 항상 좋은 음식을 먹이려고 한다”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분명한 목적의식을 주문했다. “3년 전 병이 찾아와 운전을 할 수 없었는데, 2년 동안 많은 노력을 해 이제는 왼손과 왼다리로 운전을 할 수 있다”며 “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적을 찾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여름의 오후,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이었지만 윤 박사는 시종일관 에너지넘치는 모습으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새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삶의 경험, 그리고 새 소리를 듣고 바로 그 주인공을 맞추는 순발력까지, 윤 박사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뚜렷한 목적과 꾸준한 노력으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윤 박사는 존재 자체로 아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임정빈 중리초 교장은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될 뜻 깊은 만남”이라며, 먼 길을 찾아온 윤 박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새박사와 중리초 아이들의 만남은 기념사진으로 행복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