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미2사단에 근무한 전역 미군들의 고엽제 증언이 잇따르면서 미군 주둔지가 많은 의정부, 동두천 등 경기북부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북부 미군기지의 고엽제 매몰 가능성은 ‘캠프 캐럴’ 사례가 불거진 직후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1977~1978년 미2사단 사령부에 근무했던 래리 앤더슨씨가 퇴역 주한미군 인터넷 사이트인 ‘한국전 프로젝트(Korean War Project)’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증폭됐다.
앤더슨씨는 “그 무렵 2사단 전체 창고에 저장돼 남아있는 모든 다이옥신을 없애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며 “우리 부대만이 아니라 전 부대에 내려진 일제 명령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직 미2사단 군무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1979년 고엽제가 기록문서 없이 다뤄졌다는 얘기가 있어 동두천 미군기지에 고엽제를 몰래 묻었다는 추측은 비상식적이지 않다”며 매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그는 이어 “당시 고엽제를 ‘제거에 대한 계획’을 만들지 않고 땅속 깊은 곳이나 바다에 빠뜨려 감추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경기북부 자치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군기지가 몰려 있는 의정부시와 파주시, 동두천시는 반환기지 오염정화 작업을 맡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환경관리공단에 고엽제 매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기도 제2청(경기도2청)도 이날 반환기지 오염조사 항목(22가지)에 고엽제의 주 성분인 다이옥신이 빠진 사실을 확인하고 국방부에 다이옥신 추가 조사를 요청했으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도 조만간 환경부와 함께 미군기지 주변지역의 다이옥신 검출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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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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