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중면의 현직 이장이 불무산 중턱 국방부 소유 미군공여지를 무단으로 점유한 채 굿당을 불법적으로 조성해 놓고 운영하며 수년간 자릿세를 받아 부당이득을 챙기는가 하면, 가건물을 월세로 내놓고 버젓이 임대료까지 받고 있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영중면 성동1리 남궁모 이장(55)은 성동5리 822번지 일대 불무산 기슭 국방부 소유 농지 1만여㎡를 불법적으로 훼손해 가건물 2동을 건축해 직접 거주하면서 하루 2~4회 무속인들에게 조상 제사굿이나 천도제 등을 지내도록 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남궁씨는 20년여 동안 이곳에서 무속인들에게 굿을 벌이도록 자리를 제공하고 하루 20만~30만원을 받고 있으며, 가건물 1동을 월세로 내주고 세입자에게 매월 15만원의 사글세도 받고 있다. 남궁씨는 또 굿당 주변 땅을 밭으로 개간해 채소 등을 재배해 오는 등 이 일대 국방부 부지를 마치 자신 소유의 땅처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무산 굿당 아래 마을인 성동5리 한 주민은 “남궁씨는 국가땅에서 20여년 동안 굿당을 운영하고 최근에는 세입자에게 월세를 꼬박꼬박 받는 부당 이득을 취해왔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는 소음도 문제지만 굿을 끝내고 베옷과 검정천을 마구 태우고 있어 환경오염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2년 전부터 굿당 건물에서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는 “이곳이 남궁씨 소유 땅인 줄만 믿고 계약서도 안쓰고 들어와 살고 있다”면서 “뒤늦게 국가땅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수차례 굿당의 자진철거 명령을 내렸으나 남궁씨가 이행하지 않자 매년 1백여 만원의 변상금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연간 수천만원을 벌어들이는 당주에게 1백만원 변상금은 해결책이 아니다”며 “즉각 철거조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진철거 공문을 수차례 보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어 변상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가건물을 임대해 주고 월세를 받고 있는 사실은 최근에서야 알았다. 조만간 현장조사를 나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한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굿당이 불법적으로 조성된 곳은 포천시가 유치사업을 벌이고 있는 광역화장장 후보지와 인접한 곳으로, 남궁씨는 화장장이 들어설 경우 굿당 이용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화장장 유치반대 운동을 적극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