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에서 세 번째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앞선 AI 의심신고 두 건은 모두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국내 최대 닭사육지인 포천시는 바짝 긴장하고 있으며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22일 연천군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쯤 왕징면 무등리 무허가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680여마리 중 5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간이검사 결과 고병원성 AI으로 나왔으며, 즉시 폐사한 닭의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나 아직 결과가 오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날 해당 농장의 남은 닭을 모두 살처분하고, 이 농장으로부터 반경 10㎞ 이내 가금류의 이동을 통제했다.
이번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은 연천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미산면 백석리 농장으로부터 북쪽으로 3㎞가량 떨어져 있다. 또 이 농장으로부터 반경 3㎞ 내인 위험지역에는 닭농장 3곳이 8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앞서 16일과 17일 오후 미산면 백석리 농장 두 곳에서 연천지역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인근 농가에서 키우는 70여마리를 포함한 닭 1만8천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연천에서 세번째 AI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국내 최대 닭 사육지인 포천시가 비상 방역에 나섰다.포천시는 18일부터 연천과 연결되는 신북면 신북온천 부근과 창수면 등 지방도 두 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16명의 인력을 투입해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천시는 연천에서 발생한 AI확산 차단을 위해 농장을 오가는 차량에 대해 소독을 강화하고, 농가에 자율방역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한데 이어 농가예찰과 축산농가 모임을 자제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포천은 산란, 육계 등 모두 165개 농가에서 닭 643만 여 마리를 사육해 전국 닭 사육의 8%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사육지다.
지난 1월 파주와 양주, 2월 동두천 등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달아 발생한데 이어 이번 연천에서도 AI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7만 6700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포천은 지난 1월 10~20km 떨어진 양주시 남면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5곳의 방역초소를 운영해 AI 유입을 차단한 바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올 들어 양주와 연천 등 인접 시.군에서 잇달아 AI가 발병해 닭 사육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