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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아름다운 도전’ 포천시민축구단에 박수를

- 市의 지원과 시민의 성원이 필요하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5월 20일
포천시민축구단(이하 포천)은 3부 리그격인 챌린저스리그(K-3)에서 지난 2009년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고 올해도 통합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최강자로 꼽힌다. 하지만 K3리그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주축이 돼 대학 축구팀이나 수억원의 연봉선수가 즐비한 프로와는 모든 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포천이 올해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대회에서 대학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하는가 하면 국내 최고의 명문 프로팀인 수원삼성과의 32강전에서 골을 터트리는 등 저력을 과시해 전국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물론 대회기간 내내 언론.미디어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32강전 상대는 디펜딩챔피언 수원삼성. 감독과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멋진 경기를 보여줘야 전국의 축구팬들에게 챌린저스리그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1부리그 명문팀을 누른다면 기적의 승리가 되겠지만, 패한다고 해도 포천으로서는 부담이 없는 경기였다.

결과는 3-1. 승리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선전이 눈부셨다. 전반에는 공을 잡는 시간도 많고 유효 슈팅도 많아 경기흐름을 주도하면서 기적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주기도 했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연속 3골을 허용했다. 승부가 기울었지만 포천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김영중 선수는 후반 종료직전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이 지키고 있는 수원의 골망을 흔드는 감격스러운 골을 뽑아냈다.

비록 수원에게 패했지만 이번 FA컵 대회에서 보여준 포천의 아름다운 도전과 선전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포천은 3부리그 팀으로서 32강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적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여기서 기적은 행운이 가져다 준 우연한 것이 아니라 피나는 노력의 결정체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고액의 연봉을 받고 오르지 공만 차는 프로선수들과 달리 포천 선수들은 대부분 공익 근무를 하거나 방위산업체에서 대체 복무를 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모여서 훈련하는 말 그대로 ‘주경야축’ 생활을 하며 꿈과 희망을 안고 도전하는 선수들이다. 하루 훈련수당 1만원에 약간의 승리수당이 축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돈의 전부라고 한다.

포천시민축구단의 1년 예산은 3억원으로 한해 족히 300억원 넘는 운영비를 쓰는 수원의 선수 한명 연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프로와 아마추어는 실력 이전에 환경과 처우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럼에도 포천이 이번 FA컵에서 저력을 보여줄 수 었었던 건 선수들이 열악한 처우와 환경만을 탓하며 비관하고 절망하는 대신 ‘해낼 수 있다’는 결의에 찬 자신감이 충만했고, 끈끈한 팀웍과 강한 도전정신이 무장했기에 가능했다. 관중들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비록 수원삼성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포천이 이번 대회에서 얻는 것은 적지 않다. 선수들은 경험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득 충전했다. 3부리그에 소속된 모든 팀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도 수확이다. 시민축구단으로서 포천시민에 자긍심을 불어넣어 주고 ‘포천’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홍보효과도 만만치 않다.

경기가 끝나고 이수식 감독은 “내년에 철저한 준비로 FA컵에 재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포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포천시민축구단에 포천시의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 평소 주말이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는 포천시민의 성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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